산란기 끝난 4월부터 담백한 맛 절정
식탐 많아 지렁이 많이 꿰면 조과 양호
미역 양식장 풍부한 서생 좋은 포인트

봄과 함께 봄의 진객 도다리 시즌이 돌아왔다.

낚시꾼들에게 봄은 또 하나의 새로운 장르의 낚시를 시작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겨우내 묶어 두었던 낚시장비를 손질하고 바다로 나가보자.

◇도다리는

눈이 몸의 오른쪽에 치우쳐 있으며, 입이 작고 이빨이 없다. 눈이 있는 쪽은 몸과 지느러미에 걸쳐 불규칙한 형태의 짙은 갈색 무늬가 빽빽하게 덮여 있는 반면에 눈이 없는 쪽은 희다. 봄에서 여름에는 바다 밑바닥에 사는 갯지렁이류, 조개류, 새우류 등을 주로 먹으며, 겨울에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는다.

산란기는 가을에서 겨울이며, 산란기 동안 여러 번에 걸쳐 알을 낳는다. 부화된 어린새끼는 몸길이 12mm 정도 되면 왼쪽 눈이 이동하여 한쪽으로 쏠리기 시작하며, 25mm 정도 되면 오른쪽으로 완전히 이동한다.

4~6월에 주로 잡히며, 키우는데 3~4년이 걸리기 때문에 양식은 하지 않는다.

겨울철은 산란기로서 육질이 무르고 양이 많이 줄어들어 회로는 맛이 떨어진다. 산란기가 끝나고 살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4월에 가장 맛이 좋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도 있듯이, 도다리의 맛은 봄이 절정이다. 이는 바로 생선의 담백한 맛을 결정하는 지방산 때문이다. '삼월 광어는 개도 안먹는다'는 속담까지 있을 정도로 광어는 봄에 맛이 없는데 반해 도다리는 이 때가 제일 맛있다.

도다리는 영양학적으로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흰살 생선이다. 흰살 생선에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 A는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고 시력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도다리 속에 풍부한 비타민 B는 각기병을 막아주고, 비타민 E는 노화를 방지해 젊음을 유지해준다.

살이 매우 하얀 토종 도다리는 가슴에 호랑이 무늬가 있어 범가자미로 불리며, 1년에 100~200여마리 밖에 잡히지 않아 횟감용 최고급 어종에 속한다.

◇도다리 낚시

통상적으로 4월부터 많이 이루어진다. 영등철에 꾼들의 못다한 손맛을 도다리 낚시로 느낄수 있다. 채비도 간단하여 봄철 가족나들이 낚시엔 그저그만이다. 주로 어부들은 그물의 아랫깃이 바닥에 닿도록 한 후 어선으로 그물을 끌어서 잡지만 낚시로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 도다리 낚시다.

미끼는 주로 바닥에서 서식하는 지렁이류를 사용한다. 도다리 낚시에는 청갯지렁이를 많이 사용하지만 참갯지렁이가 가장 좋은 미끼다. 가격이 약간 비싸다는 단점은 있지만 다른 지렁이류에 비해 입질이 빠르며 지렁이를 꿸 때는 바늘만 감쌀 정도로 작게 쓰는게 효과적이다. 또한 도다리는 탐식성 어종이라서 먹이와 함께 바늘을 깊숙이 삼키는 것이 도다리 특징이다. 그래서 바늘을 많이 달아 미끼를 많이 꿰는 것이 도다리의 식탐을 자극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도다리는 후각보다 시각으로 먹이를 찾는 어종이므로 어느 정도 물빛이 맑을 때가 흐릴 때보다 당연히 유리하다.입질이 가장 활발한 시간은 오전 7∼10시, 오후 3∼5시이며, 배낚시 도중에 우럭, 문어, 보리멸, 쥐노래미, 성대 등 다양한 바닷고기가 낚여 여러 어종을 맛볼 수도 있다.

필자도 지난 3월9일 일요일 아침 일찍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도다리 낚시를 위해 서생 앞바다로 나섰다. 서생 신리 동네에서 배를 타고 약 5분 가량 나가서 미역 양식장 주변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사리 다음 날이라 조류가 대단히 빨랐다.

그러나 바다는 잔잔해서 낚시하기엔 큰 불편이 없어서 약 3시간 가량 낚시 했는데 씨알좋은 도다리를 여러마리 낚아서 도다리 쑥국과 회 등 봄 정취에 듬뿍 취했다. 다소 때가 이르기는 하지만 봄 도다리는 이미 기지개를 모두 편 모양이다.

그러나 지금 계절은 영등철. 어부들의 말처럼 영등할미가 빨리 올라가야 고기가 잘 잡힌다는 연중 가장 낚시가 안되는 시기다. 여기다 오후엔 영락없이 계절풍의 영향으로 낚시하기가 거의 불가능 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 낚시는 오전에만 하는것이 좋다.

◇울산권 도다리 명 포인트

도다리는 조류의 흐름이 있는 곳에 서식한다. 따라서 주요 포인트도 암초지대 주변 모래 바닥이나 해초와 암초사이, 해안선이 들어간 곳이나 튀어나온 곳, 그밖에 양식장 주변이다.

동해남부권 부산권 어디든 백사장이 있는 해안가 또는 방파제 등지에서 모두 가능하다. 특히 서생권과 정자권에서 쉽게 할 수 있으며, 선상낚시 역시 미역 양식장이 많은 서생권에서 씨알도 크고 가장 많이 낚인다.

원투 낚싯대로 백사장서 공략
많은 조과 올리려면 선상낚시

◇낚시채비

최근 원투낚시는 초보자나 하는 낚시로 인식이 되고 있지만 도다리 낚시는 원투낚시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간혹 발앞 찌낚시에도 올라오긴 하지만 갯바위나 해안가, 백사장 방파제 등지에서 이루어지는 도다리 낚시는 남녀노소 누구나가 즐길수 있고 방법 또한 쉽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그리고, 많이 낚으려면 선상낚시가 최고다.

원투낚시 채비는 원투용 전용 낚싯대로 백사장에서 멀리 던져 넣어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 방법이다. 던져놓고 입질이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 보다는 멀리 던진 후 조금씩 감으며 살살 끌어 주는것도 효과적이다.

선상낚시 채비는 시중 낚시점에 가면 도다리 전용 편대가 있다.

도다리는 모랫바닥에 몸을 숨긴 채 사정거리 안으로 먹이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므로 선상낚시에서 많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채비를 바닥층까지 내린 뒤 20∼30㎝ 정도 띄워주고 조류에 따라 채비가 바닥에 걸리지 않도록 올렸다 내렸다 하는 고패질을 하면서 바닥의 모래먼지를 일으켜 도다리의 호기심을 자극, 입질을 유도해 낚아 올리는것이 유리하다.

장세웅 UFC울바동(//ulbadong.aykt6.com) 회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