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뒤 50~60㎝급 마릿수 조과 가능
대물시즌 맞아 여수 인근 작도로 출조
농어떼 습격 참돔 대신 잡어 손맛 그득

참돔은 농어목 도미과에 속한다. 지역적으로 참도미, 돔, 진도미어, 도미라고도 불리며 우리나라 전 연근해, 발해만, 동중국해, 남중국해, 대만 근해에 서식한다. 산란기 외에는 바깥바다의 대륙붕 수심 30∼150m인 암초지대에 주로 서식한다.

만 1년이면 가랑이체장 14cm, 2년이면 19cm, 3년이면 24cm, 4년이면 28cm, 5년이면 32cm, 6년이면 36cm, 7년이면 39cm, 8년이면 42cm로 자란다. 수명은 20년 이상이지만 조사된 최고 나이는 16년이다.

어릴 때는 동물성 플랑크톤, 1년 이상 되면 새우류, 게류, 조개류, 오징어류, 작은 어류 등을 먹는다. 아침부터 정오 사이에만 먹이를 먹고, 오후부터 아침까지는 거의 먹지 않는다. 수온 18℃ 이상이 되면 식욕이 왕성해지고 17℃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식욕이 감퇴하며, 12℃ 이하에서는 전혀 먹지 않는다.

제주도 서남 해역에서 월동을 하고 봄이 되면 중국 연안과 남해안, 서해안 연안으로 이동해 와 서해 전역에서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되면 월동장으로 남하한다.

필자도 대물 참돔 시즌을 맞아 회원 14명과 함께 원도권인 전남 여수 소리도 동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섬 작도로 낚시를 떠났다. 날씨도 좋았고 물때 또한 괜찮았다. 배를 타고 약 1시간 가량 달려 새벽 4시께 섬에 도착해 바로 낚시를 시작했다.

해뜨기 전까지 볼락 채비로 밤볼락을 노려봤으나 볼락은 입질이 없었다. 날이 밝아올 때쯤 다시 참돔 채비로 바꿔 참돔 낚시를 시작했다.

해가 뜰 무렵 드디어 입질이 왔다.

그러나 원하는 씨알(30cm) 미만이라 놓아주고 또 던지니 계속 잔씨알만 올라왔다. 수십회를 거듭했으나 역시 작은 씨알만 올라왔다.

그런데 이번엔 입질이 달랐다. 제법 묵직하게 올라오는데, 이번엔 제법 큰 씨알이구나 하고 올리니 농어였다. 날이 완전히 밝아지자 온 바다가 농어떼였다.

마치 숭어떼나 부시리떼처럼 농어도 떼를 지어 수면 위에 떠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채비가 참돔 채비인데 씨알좋은 농어가 물어주니 손맛이야 좋았지만, 연신 문제가 발생했다. 참돔 채비를 바닥으로 내리지도 못한 채 농어떼의 습격으로 내내 씨름할 뿐이었다. 오랫동안 낚시를 해왔지만 그렇게 많은 농어떼 무리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같이간 일행도 농어떼와 싸운다고 고전을 치렀다.

참돔은 되살려준 것만 수십마리가 넘었고 일행 중 겨우 45cm급과 30cm급 몇수로 마무리할 수밖에 었었다. 처음부터 긴꼬리벵에돔을 대상어로 출조한 회원은 그래도 긴꼬리벵에돔 세마리로 소원을 풀었다. 그러나 총 조과는 감성돔과 농어, 참돔, 혹돔, 긴꼬리벵에돔 등 풍성했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전문 낚시인들은 4월이면 잘 알려진 포인트로 수시로 들락거리며 1m에 육박하는 참돔소식을 전해주기 시작한다. 이후 장마철이 시작되면 불순한 일기 때문에 출조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잠시 주춤거린다. 장마철 이후에는 한 마리의 대물 보다는 50~60cm급 중형 참돔이 마릿수로 올라온다.

미끼는 크릴과 참갯지렁이 외에 보리새우, 낙지(큰 낙지의 경우는 다리만 잘라 씀), 게 등을 사용한다.

찌낚시와 원투낚시를 병행하며 참돔의 주된 포인트는 암초와 자갈, 모래가 적당히 섞여있는 사니질대에 형성된다. 거센 조류와 조류가 부딪히는 곳을 중점으로 탐색해야 좋은 조과를 기대할수 있다.

밑밥 따라 수면까지 떠오르기도
찌 대신 뒷줄만 봐도 챔질 가능

#찌낚시 채비법

참돔은 파워있는 힘도 일품이지만 입질도 시원스러워 채비를 강력하게 왈칵 끌고 들어간다. 따라서 보다 먼 거리까지 찌를 흘려보내는데, 너무 멀리 흘러가서 찌가 잘 보이지 않더라도 뒷줄만 적당히 정렬해 놓으면 챔질 타이밍을 바로 느낄수가 있다.

참돔 낚시에서 낚시채비의 기본은 감성돔과 같지만 원줄이나 목줄, 바늘의 크기가 강하게 쓰인다. 보통 원줄은 5~8호, 목줄은 3~6호가 쓰이며, 바늘은 감성돔 바늘 5~7호 크기가 많이 쓰인다.

멀리 그리고 깊게 탐색하기 때문에 찌의 부력도 1호에서부터 5호까지 다양하게 준비하는것이 좋다. 낚시 중에는 밑밥을 지속적으로 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밑밥의 영향을 잘 받는 참돔은 때에 따라서는 밑밥을 따라 거의 수면까지 떠오르기도 한다.

찌낚시 미끼는 크릴과 청갯지렁이, 참갯지렁이를 사용하며, 참갯지렁이는 원투낚시와 다르게 한마리씩 끼워 찌의 부력에 심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다.

#원투낚시 채비법

기본적인 낚싯대는 3~5호 경질대가 선호되며, 릴은 6호 원줄이 150m정도 감겨지는 중형릴이면 된다. 멀리서 조류와 조류가 빠르게 흘러 부딪치는 곳이나 조류의 흐름이 강한 쪽으로 집중 원투하여 공략한다.

채비가 어느정도 가라앉으면 남은 원줄을 다소 팽팽하게 감아놓고 초릿대로 어신을 감지하게 되는데, 이 때 낚싯대를 들고있기 힘들기 때문에 갯바위 전용 받침대를 사용해 걸쳐놓고 기다리기도 한다.

미끼는 청갯지렁이, 낙지나 낙지다리, 게가 많이 쓰이며, 미끼를 꿸 때는 먹성이 좋은 참돔의 습성을 생각해 먹음직스럽게 여러마리 끼우는것이 좋다.

챔질은 낚싯대가 1m정도 충분히 숙여졌을때 힘찬 반원을 그리듯 해야 정확하게 훅킹할 수 있다.

장세웅 UFC울바동(//ulbadong.aykt6.com)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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