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소바위산
대왕암공원 입구 나지막한 산 우암운동장·우암광야로 불려

▲ 동구 대왕암공원 입구 소바위산.
동구의 대왕암공원 입구에 있는 나지막한 산을 일러 ‘소바위산’ 또는 ‘술바위산’이라 부른다. 대왕암공원 입구 등용사로 가는 길 위에 있는 산이다. 소바위산 남쪽 아래는 조선조에 병마(兵馬)를 기르던 울산목장의 마필구집소(마굿간)가 있던 곳이다. 지금도 말(馬)의 음수지(飮水池) 등이 곳곳에 남아 옛 목장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지금 그 음수지들은 이곳 주민들에게 농사용의 못(池)으로 활용되고 있다. 소바위산 동남쪽 해안을 ‘못밑’이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섬끝마을과 주변의 들판을 통칭해서 ‘소바위’라고 부른다. 일제 강점기 때 각종 운동경기가 이곳 ‘우암(牛岩·소바위) 운동장’에서 열렸다.

1925년 8월22일 동아일보 기사에는 <동면 축구대회>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다. ‘울산 동면구락부(同勉俱樂部) 주최로…동면 축구대회를 거 16일 오전 10시부터 동지 우암운동장에서 개최하였는데, 대회장 박학규씨의 간단한 개회사를 비롯하여 장병준, 배경희, 정명수, 정기수 제씨의 심판 하에 경기가 시작되고…, 방어진군이 우승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1926년 8월11일(조선)에도 <전동면 제2회 축구대회>가 5월청년동맹의 주최로 방어진 우암(牛岩)운동장에서 열렸고 1926년 11월21일에는 방어진전역단(專力團)의 주최로 우암광야(牛岩廣野)에서 전울산 소년축구대회가 열렸다고 보도하고 있다.

1927년 5월29일에는 자전거 경기대회가 방어진청년단의 주최로 이곳 우암광야에서 열렸다. 같은해 제3회

동면축구대회는 5월청년동맹의 주최로 이곳에서 열렸다. 5월청년동맹은 뒷날 신간회 울산지회로 이어지는 동면(동구)의 항일운동단체이다. 그 후 1933년에는 방어진의 수성구락부(修省俱樂部)의 주최로 제4회 전조선축구대회가 동진운동장(牛岩)에서, 1934년 8월12일에도 제5회 남조선축구대회를, 1936년 8월 3·4일 양일간에 제7회 남조선축구대회가 수성구락부 주최로 방어진그라운드에서 개최되었다는 기사는, 당시 이곳 청년운동단체들의 기상과 ‘소바위(牛岩)’라는 지명의 변천 등을 알려주고 있다.
장세동 동구지역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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