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울산의 명절과 놀이문화-하)그네타기
울산말로는 ‘군데’ 옛말로는 그리·그·글위·근의·근듸도

▲ 이이화 ‘한국사이야기’ 전재.
‘그네(韆)’를 울산말로는 ‘군데’라고 하는데, 그네의 옛말 그리·그·글위(자회)·근의(재물보)·근듸(춘향전) 중 춘향전에 나오는 ‘근듸’와 발음이 가장 근사한 것 같다. 5월 단오날을 수릿날·중오절(重午節)·천중절(天中節)이라 하여 부녀자들은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타기(韆)를 한다.

6월 보름 유두(流頭)날은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에서 취한 말이다. 7월은 칠석과 백중날이 겹쳐 있다. 칠월칠석은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만나는 날로 오작교(烏鵲橋)의 전설이 전해지고, 백중날은 음력 7월 보름날로 농가에서는 수확을 앞두고 여는 잔칫날이다. 8월 추석(秋夕)은 가배·중추절·한가위라 부르는데 궁중에서 길쌈짜기 시합에서 시작된 명절이다. 그네뛰기, 윷놀이, 걸립, 씨름, 기마전, 강강수월래 등 놀이가 있다.

9월 중양절은 9가 겹쳐 중구(重九)절이라고도 한다. 이날은 손 없는 날로, 돌아가신 날짜를 모르는 제사를 이날 초저녁에 지낸다. 10월은 신성한 달, 상달(上月), 놀고 먹어도 괜찮은 공달(空月)이라고도 한다. 시제(時祭)·시사(時祀)·시향(時享)을 지내는데, 울산에서는 묘사(墓祀) 친다고 한다.

11월 동짓달은 동지가 들어 동짓달이다. 동지는 태양력으로 책하는 유일한 명절인데, 동지가 음력 11월10일 안에 들면 ‘애기동지’, 10일에서 20일 사이에 들면 ‘중동지’, 20일 이후에 들면 ‘늙은 동지’라 부른다. 동

짓날 팥죽을 끓여 먹는데, 팥죽의 붉은 색은 음귀(陰鬼)를 쫓는 주술적 의미를 갖는다. 다 끓인 팥죽은 바가지에 담아 들고 문설주가 있는 외벽, 대문, 마당과 집안 구석구석에 뿌리는 관습이 있다.

12월을 섣달이라 한다. ‘섣’이 개음절화한 말이 ‘설’인데, 설이 들어있는 달이 섣달이다. 섣달그믐을 다른 말로 까치설이라 하여 작은설을 뜻한다. 까치는 아지(애기)가 변한 말이다. 울산에서도 해안지방에서는 섣달그믐날 조상께 제사를 지내면서 설은 시작된다. 제사를 지낸 후에도 제상을 그대로 차려 두었다가 새해 아침(元旦·원단)인 큰 설날에는 떡국제만 올리기도 하는데, 지금도 해안가에서는 구습을 따라 그믐제사를 지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장세동 동구지역사연구소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