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투자와 노력 뒤따라야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급증

▲ 황인석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사무국장
최근 미국 에너지 통계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이 대륙별, 국가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2009년 배출량을 토대로 집계된 이번 통계자료를 보면 한국은 2008년까지 세계 9위였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1.2% 상승한 5억2813만t으로 이제 영국 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세계 8위로 기록됐다.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2006년 자료를 토대로 발표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6억2000만t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발표한 자료는 상당히 보수적인 수치를 적용했다고 보인다. 이번 자료를 중심으로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변화를 보면 1990년에 비해 무려 118%나 증가했으며, 2008년 대비 약 1.2% 늘어났다. 2009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경제가 에너지소비나 온실가스 배출 면에서 여전히 ‘저효율’의 소비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한국이 배출권거래제 도입과 함께 저탄소형 녹색사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와 노력들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온실가스를 줄인다는 것은 에너지 소비형태의 변화도 필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녹색산업들의 동반성장이 필수적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울산의 경우 앞으로 고효율 소비구조의 변화와 함께 지역에 기반을 둔 녹색성장 전문기업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울산은 2011년을 기점으로 에너지 혁신도시에 관한 새로운 도시기반이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인력과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이러한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끊임없는 내재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특히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부분이나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지역 내 신성장 동력을 좀 더 키워 낼 전략들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한편 이러한 지역 내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울산시 녹색산업 육성전략은 미미해 보인다. 지난해 발표된 신재생에너지보급 마스터플랜에서도 보듯이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녹색경제를 이끌어 내는 지역 내 녹색성장 전문기업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울산은 석유화학과 조선, 자동차 산업과 함께 이러한 녹색산업은 새로운 지역의 동력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때문에 지역 내 하드파워와 함께 동반된 소프트파워를 어떻게 육성하고 유치할 것인가에 대한 내부의 고민은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평가된다.

지역 내 녹색 전문기업들이 많아질수록 지역형의 연고를 둔 새로운 연결 산업들이 같이 만들어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녹색산업생태계가 만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산업구조의 선순환은 앞으로 지속가능한 지역 경제에 상당한 효과를 낼 것이다.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녹색전문기업들이 많아야 지역의 성장과 함께 녹색에너지의 보급률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울산시의 지역에너지 예산과 국비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 확대되거나 신설될 필요가 있다.

황인석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사무국장

(공업탑은 공업도시 울산의 상징입니다. 칼럼 ‘공업탑’은 울산의 공업센터 지정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이 개성있는 생각을 펼치는 코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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