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방문으로 미국 동부의 뉴욕과 워싱턴, 그리고 서부의 샌프란시스코를 다녀갔다. 대통령도 이번 미국방문이 생애 처음이라 하고, 나라 형편도 어려워 여행얘기를 쓰기가 뭐하지만 뉴욕에서 4계절을 생활한 경험을 기초로 독자들에게 미국 동부지역 여행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유럽이나 동남아여행은 한번 떠나면 여러 나라를 볼 수 있지만 미국은 땅이 워낙 광활해 여행계획도 달리 세워야 한다. 미국여행이라면 LA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과 샌프란시스코 요새미티국립공원 일대의 미국 서부여행과 뉴욕~, 워싱턴, ~나이가라폭포, ~보스턴과 캐나다의 토론토, 오타와, ~몬토리올, ~퀘벡 일대의 미대륙 동부여행을 든다. 그 외의 코스로 미국 남부의 올랜도~ 마이애미 지역이 있고, 하와이는 서부여행에 포함시킬 수 있다.

 서부여행은 계절의 구분 없이 1년 내내 가능하다. 여행 후에 바로 귀국할 수도 있지만 날씨와 경비, 건강이 허용하면 동부여행까지 함께 할 수 있다. 동부여행은 11월 중순 이후에서 4월초까지는 날씨가 추워서 피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여행은 방학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권할 수 있지만 여행 성수기로 비행기요금이 비싸진다. 동부여행은 늦은 봄과 가을이 좋지만 특히 10월초 부터 11월초 까지가 유람선 운항에다 멋진 가을단풍도 볼 수 있어 가장 좋은 시기이다.

 미국을 처음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국내의 관광회사를 이용하는 것이 경비나 편의의 측면에서 유리하다. 국내 관광회사는 미국 현지의 교민들이 운영하는 관광회사와 연계되어 여행객을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 동부여행은 뉴욕 등을 중심으로 펼쳐짐을 알고 미국지도를 보면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뉴욕의 관광회사는 한국에서 오는 여행객과 미국 현지의 여행객을 적절히 모아 대형버스로 여행코스를 안내한다. 인원이 적으면 코스별로 사람을 모으거나 미니버스나 소형차로 모신다. 물론 차를 빌려 직접 운전하며 여행하는 재미도 있지만 능숙한 여행객에 해당된다. 고속버스나 철도를 이용하기에는 운행회수도 적고 요금도 비싼 편이다.

 뉴욕에서 시작되는 여행코스로 뉴욕·나이아가라 또는 워싱턴·뉴욕의 1박2일, 뉴욕·~워싱턴·~나이아가라·~(보스턴~)·뉴욕의 2박3일(3박4일), 뉴욕~·(워싱턴~)·나이아가라·~토론토·~오타와·몬트리올·~퀘벡·~보스턴·뉴욕의 4박5일(5박6일) 일정이 있다. 그리고 뉴욕·~나이아가라 또는 몬트리올·퀘벡·~보스턴·뉴욕의 2박3일 일정 등도 있고, 뉴욕에서 비행기로 남부의 올랜도 등도 다녀올 수 있다.

 뉴욕관광은 보통 단체여행의 시작 때나 끝날 때 하루 일정인데 현지에서 합류하는 시내관광객과 함께 할 수가 있다. 뉴욕시내 1일 관광은 보통 오전에 한인타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워싱턴광장과 차이나타운 등을 찾는다. 오후에는 유엔본부, 할렘가, 록펠러센터, 타임스퀘어, 없어진 자유무역센터 자리와 자유의 여신상 등을 둘러본다. 짧은 일정으로 스쳐 지나가면서 볼 수밖에 없다.

 비싼 경비를 들여 모처럼 하는 여행인데 뉴욕을 하루만에 보고 가기에는 아쉬운 일이다. 관광회사가 제공하는 코스를 끝내고 바로 귀국하지 않고 뉴욕의 친지나 숙박할 곳을 정해 며칠 더 머물면서 빠뜨린 곳이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박물관, 미술관, 뮤지컬, 오페라, 센터럴파크, 맨해튼 길거리와 상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마음대로 1주일동안 이용할 수 있는 매트로카드를 구입해서 노선도를 보고 다니면서 여유를 가지고 뉴욕여행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나라 경제도 회복되고 개인 살림도 나아져서 미국이란 나라를 한번쯤 여행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글이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한다.

(김성득-울산대교수·뉴욕포리테크닉대 방문교수)

※ 미국의 대학은 긴 여름방학의 시작과 함께 졸업시즌이고, 필자는 6월초께 귀국하게 됩니다. 그동안 "뉴욕통신"을 애독해주신 경상일보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김성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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