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7 재보선 기록적 투표율 원인은?

4·27 재보선이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인 것은 이번 선거의 정치적 무게가 여느 선거 때와 달랐고 여야 각 당이 총력전을 펴면서 유권자의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재보선 전체 잠정투표율은 39.4%로 상ㆍ하반기 동시 재보선이 정례화된 2000년 이후 역대 3번째로 높았고,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등 국회의원 선거구 3곳만 보면 43.5%로 동시 재보선 사상 역대 최고치였다.

야권 잠룡이 후보로 나서고 여권이 거당적으로 맞서면서 ‘대선 전초전’의 의미가 부여된 데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이 급변할 수 있다는 판단이 정치권의 ‘올인’을 불렀고 거기에 유권자들이 호응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번 재보선의 승패를 좌우할 ‘빅3’로 불린 강원지사, 분당을, 김해을에서는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흥행카드’가 다수 있었던 게 고공 투표율을 보인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분당을의 경우, 대권주자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출마한데다 한나라당의 20년 가까운 텃밭을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가 수성하느냐, 민주당이 탈환하느냐를 놓고 양 당이 정면 충돌하면서 유권자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해을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유지 계승을 강조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를 야권이 전폭적으로 지지한 가운데, 경남지사를 두 번이나 역임하고 국무총리 후보에까지 올랐던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인물론으로 홀로 맞서는 대조적인 양상이 펼쳐지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강원지사 선거에서는 오랜 방송 앵커 생활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강원도민의 평가가 좋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후광을 등에 업은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맞대결하면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재료들에 더해 유권자들이 최근 정치적 의사표현을 할만한 기회가 별로 없었던 점도 투표율 상승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선거 막판의 부정ㆍ불법선거 논란도 유권자들의 ‘심판 의지’를 북돋웠다는 해석도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