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구청장 선출 중·동구 정책 어떻게 바뀔까

울산 4·27 재선거를 통해 새로운 중·동구청장이 선출되면서 그동안 구청장의 부재로 행정력 공백과 함께 표류하던 구정업무도 정상궤도를 찾게 됐다. 다만, 구정의 수장이 바뀐 만큼 일부 사업들은 부분 또는 전면 재검토 등 궤도수정에 따른 차질도 예상된다.

박성민 구청장의 중구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감 높아

중구청이 현재 검토 중인 중구 사회복지관 신설 사업은 박성민(사진) 후보자의 당선으로 지속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그동안 구청장이 없어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지만, 본격 추진이 가능해졌다는게 실무자들의 분석이다.

박 당선자는 공약을 통해 사회복지관의 시설이 노후화되고 편의시설 등이 부족해 불편을 겪는 구민들을 위해 유곡동 혁신도시 내 사회복지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한바 있다.

또, 박 당선자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상업지역 각종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공약해, 중구지역 상권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구의 현안사업인 총 사업비 600억원 규모의 중구청사 이전 사업은 급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박 당선자는 “중구청사 이전은 시기상조다. 구민이 어렵고 중구 상권이 몰락하고 할일이 태산처럼 산적해 있는데 신청사 건립은 맞지 않는다”면서 재검토 방침을 밝힌바 있다.

현재 중구가 추진하는 최대 사업인 구민문화체육센터 건립사업도 새 구청장 취임 이후 중단 또는 정상추진 등의 추진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 사업비 143억5800만원을 들이는 구민문화체육센터 건립사업은 현재 부지만 매입한 채 설계용역이 중단된 상태다.

중구청은 열악한 재정사업상 사업 추진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부 중구의원들도 “시급한 과제가 많은 상황에 문화체육센터 건립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종훈 구청장의 동구
명승 지정·무상급식 추진 관심사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 내주었던 동구청장직을 다시 탈환한 김종훈(사진) 당선자가 취임하면

동구 구정에 큰 변화의 바람이 예상된다. 김 당선자는 줄곧 변화를 강조해왔다.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동구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꼽히는 대왕암공원의 활용법이다. 김 당선자는 지난해 명승지정이 예고됐다가 아직까지 보류 상태인 대왕암공원에 대해 “(명승)지정을 서두르겠다”고 공언해왔다. 정 전 청장의 핵심사업이던 고래순치장도 사실상 접을 가능성이 높다. 김 당선자는 대신 대왕암과 일산해수욕장, 슬도, 방어진항을 연계하는 1박2일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명승 지정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반발을 얼마나 달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북구에 이어 울산에서 두 번째로 친환경무상급식을 실시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무상급식을 선거공약 중 하나로 내세운 만큼 추진 명분은 충분하다 볼 수도 있지만, 예산 문제가 가장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무분별한 무상급식을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어 여·야 의원이 양분된 동구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사내 주차장 확충, 비정규직 상여금 인상 등의 사안을 놓고 끊임없이 대립각을 세워온 현대중공업과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관심을 모은다. 동구에서 야심차게 도입한 고객행정지원단이 계속 유지될지도 미지수다. 김 당선자는 선거 전부터 고객행정지원단에 대해 공공연하게 반대의 뜻을 밝혀왔다.

김성수·차상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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