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구름에 관련된 표현

▲ 이자영 시인·대학강사
‘매지구름’은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을 뜻한다. 비를 마중하는 구름이라는 뜻으로 풀이하여 ‘맞이구름’이 바뀐 말로 보기도 한다.

쓰임) ‘매지구름’이 몰려오자 사람들은 퇴근길을 서둘렀다.

‘열구름’은 ‘떠 가는 구름 또는 지나가는 구름’을 뜻하는데 고어 ‘녈(行)+구름’의 짜임이다.

쓰임) ‘열구름’을 올려다 보며 잠시 바쁜 걸음을 멈추었다.

‘밑턱구름’은 ‘2000m 이내의 공중에 있는 구름으로 땅 위에 바짝 내려 앉은 구름‘을 뜻한다. 흔히 ‘하층운’이라 표현한다.

쓰임) ‘밑턱구름’이 법원 건물 송신탑 허리께에 나앉아 있다.

‘위턱구름’은 ‘대기권의 위턱에 있는 구름’을 일컬으며 흔히 ‘상층운’으로 표현한다.

쓰임) 손 닿지 않는 ‘위턱구름’ 저편에는 희망의 햇살이 숨어 있을 거야.

‘중턱구름’은 ‘위턱구름과 밑턱구름의 사이에 있는 구름’을 일컫는데 흔히 ‘중층운’으로 표현한다.

쓰임)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중턱구름’쯤에 머물고 있는 나의 사람아.

‘바람구름’은 흔히 ‘풍운’으로 표현되는데 ‘당장이라도 큰 변이 일어날 것 같은 험악한 형세, 또는 영웅이 뜻을 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상징하는 말로 쓰인다.

쓰임) 이 난세에 그는 때마침 ‘바람구름’을 잡아 시대의 영웅이 되었다.

‘새털구름’은 ‘높이 뜨는 구름의 하나로 가는 실낱, 머리털, 새털 모양 같은 구름’을 뜻하는데 흔히 ‘권운’으로 표현된다.

쓰임) 높푸른 가을하늘엔 ‘새털구름’이 제격이다.

‘꽃구름’은 ‘여러 가지 빛을 띤 아름다운 구름’을 뜻한다.

쓰임) ‘꽃구름’은 소풍길의 아이들을 더욱 들뜨게 했다.

이자영 시인·대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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