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 이수경 홍보요원 팀장

사내 산업현장 투어 안내 맡아

전시실·선박 건조현장 등 돌며

방문객에 회사 알기 쉽게 안내

▲ 현대중공업 홍보요원 이수경씨가 회사 문화관 1층에 위치한 아산 기념 전시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세계 최대의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을 견학하게 되면 꼭 만나게 되는 이가 있다. 바로 현대중공업을 소개하고 회사안내를 도맡는 홍보요원들이다. 흔히 홍보도우미로 불리거나 알고 있는 홍보요원들은 세계 최대 조선소를 알리는 첨병일 뿐 아니라 ‘미니외교관’ 역할까지 수행한다.

현대중공업 홍보요원 팀장인 이수경(43)씨도 이들 중 한 명이다. 지난 2009년 9월부터 홍보요원 일을 하기 시작한 이씨는 만 1년 7개월 째 이 일을 하고 있다. 일반 회사에서는 아직 신참 수준의 경력일 수 있으나 이 곳에서는 고참 급에 속한다. 계약기간이 2년인데다 재계약이 안 되는 시스템 때문이다.

이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8시40~50분경에 출근해 15명의 홍보요원들이 전체 모인 가운데 간단하게 조회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조회는 팀장이 주관하며, 팀장은 홍보요원들이 매월 돌아가면서 맡는다. 조회를 한 뒤에는 회사안내 등 본격적인 홍보요원으로서의 업무를 하게 된다. 이르면 9시부터 방문객들이 찾는데 요즘엔 하루 평균 1500~2000명 가량이 현대중공업을 방문하고 있다. 최근 몇 년새 기업체 산업현장투어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 해 등이 맞물려 방문객이 예년보다 크게 늘고 있다고.

방문객들이 회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아산기념전시실과 현대중공업 전시관에 들르게 되는데, 이씨는 이 곳에서 간단하게 회사 홍보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업적 등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해준다. 이어 회사버스를 타고 선박 건조현장(일명 야드) 투어를 한다. 이씨는 하루 5~6번 가량 버스를 타고 안내를 하게 되는데, 보통 한 버스에 20명 정도 탄다고 보면 하루 100명 가량의 외부 방문객을 맞고 있는 셈이다.

이씨는 “나이와 직업, 국적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견학 후)반응도 제각각”이라며 “보통 연세가 드신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나 해외교포분들께서 너무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해외교포 중에서는 견학 후 편지나 전화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한다고.

지금은 베테랑 홍보요원이지만 초창기에는 그도 어려운 선박용어나 회사와 관련된 각종 수치를 잊어버려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특히 정확히 회사를 소개하기 위해 10여장이 되는 시나리오를 다 외워야 하는 게 가장 큰 고충이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현대중공업을 잘 알고, 사랑하는 베테랑 홍보요원이 됐다.

이씨는 “이 일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 유명 인사까지 접할 수 있다는 자체로도 너무 큰 보람”이라며 “내가 하는 일이 넓게는 한국을 알리는 ‘민간외교관’이라 생각하고 끝날 때 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대중공업 홍보요원은 남편이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여성이면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하루 7시간30분 가량 근무에 소정의 활동료(4대 보험 포함)가 지급된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일년에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모집한다.

차형석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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