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SK배 경상일보 아마바둑대회 일반부 최고위전 결승국 <흑 덤 6집반>

● 김동길 아마 6단
○ 윤주형 아마 6단

소설가 이외수는 바둑의 진정한 가치는 한편의 대하소설처럼 돌 하나에 깊은 교훈이 스며있고 인격을 고양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준다고 했다.

사실 바둑을 배운다는 것은 거대한 인생을 설계하고 실천하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취미생활의 하나로 익힌 바둑이지만 그 바둑을 통해 더 높은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면 바둑의 그 값어치는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싸움이 반상을 어지럽힌다.

백 156에 이은 158은 백의 외로운 투쟁. 흑도 161이 불가피한데 백에게 162의 수순이 돌아가선 흑으로선 크게 괴롭다. 그러나 163쪽은 흑의 기분좋은 막음인데 172가 또한 묘착으로 176까지 서로 피장파장의 대접전이 끝이났다.

정말 눈앞 반상에선 현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데 정작 대국자의 심중은 어떠할까. 아직도 손이 돌아가야 할 예민한 부분은 도처에 놓여있는 데 형세판단을 하고 수를 읽어야 할 시간이 유한한 것이 오직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길춘 아마6단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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