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예술무대 만끽 했으면

가수들 오페라 도전 감동 충만

▲ 서영수 울산음악협회 회원 남목중 교사
요즘 TV 프로그램 중에는 오디션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도전하는 것이 있다.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등 케이블을 비롯해 지상파까지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준비하거나 진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필자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오페라스타 2011’이다. 인기 가수들이 오디션프로그램을 통해 오페라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것은 2010년 영국 ITV에서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던 ‘팝스타 투 오페라스타(POPstar to Operastar)’를 국내버전으로 새롭게 제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취지는 오페라의 대중성을 높여 대중들에게 친근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며, 내용은 가수들이 오페라 발성법, 음악세계 등을 접하게 되면서 겪는 모습과 에피소드를 담아냈다.

록, R&B, 발라드, 트로트, 댄스, 힙합, 소울 등 다양한 장르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오페라 멘토 2인의 트레이닝을 거쳐 오페라스타로 변신을 꾀하게 된다. 총 8명의 가수들이 오페라에 도전, 매회 한 명씩 탈락하는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JK김동욱과 테이는 지난 7일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도전을 했다. 우승자는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페라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멘토 및 심사위원으로는 서정학, 김수연, 서희태, 장일범 그리고 조수미를 초청해 진행했다. 그들의 도전곡들은 ‘Una furtiva lagrima(남몰래 흘리는 눈물)’ ‘Granada(그라나다)’ ‘Habanera(하바네라)’ ‘Casta Diva(정결한 여신)’ ‘La donna’mobile(여자의 마음)’ ‘Chanson du Treador(투우사의 노래)’ ‘O mio babbino caro(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Lascia chio pianga(울게 하소서)’ ‘O sole mio(오! 나의 태양)’ ‘Non ti scordar di me(물망초)’ ‘Core’ngrato(무정한 마음)’ ‘Les oiseaux dans la charmille(인형의 노래)’ ‘Largo al factotum(나는 거리의 만물박사)’ ‘검은 눈동자’ ‘맑고 푸른 다뉴브강’ ‘Vesti la giubba(의상을 입어라)’ ‘Vissi d’arte, vissi d’amore(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Un amore cosi Grande(위대한 사랑)’ ‘Pie Jesu(자비로운 예수)’ ‘봄의 소리 왈츠’ ‘세레나데’ 등이었다.

최종 우승을 한 울산 출신 가수 테이가 도전했던 곡은 ‘Core’ngrato’이다.

Core’ngrato는 S.Cardillo가 지은 곡으로 원제목은 ‘무정한 마음’ 또는 ‘은혜를 모르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보통은 ‘Catari Catari’라고도 불려지고 있다. 이 곡은 1908년에 발표된 ‘나폴레타나’(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지방에서 발생하여 불려진 나폴리의 유행가 혹은 민요)이다. 1951년 이탈리아 영화 ‘Core’ngrato’의 주제곡으로 사용됐고, 무정한 사람 때문에 고뇌하는 마음을 절절히 노래하고 있다. ‘카타리’는 여성의 이름으로, 카타리나의 애칭이다.

‘카타리 카타리 다시 한 번 내게 사랑의 말을 들려다오. 나를 상기해 주게. 이 마음은 그대를 잊을 수 없구나, 서로 사랑하자고 맹세한 그대의 말은 장난이었던가. 그대는 나의 이 괴로움을 모르겠지. 그대는 어루만져 주려 하지 않는구나. 무정한 사람이여, 그대는 내 인생을 사로잡았다.’ (이하 생략)

이들이 가요창법과 다른 성악적인 영역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페라스타에 도전한 가수들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재미있고 실력이 늘어갈수록 희망적인 마음이 들면서 설렌다고 했다.

이들은 의상에서부터 무대매너까지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페라에서부터 예술가곡, 민요 등에 이르는 선곡에 난이도가 있는 곡까지 열심히 노래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오페라의 대중성을 높이고,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5월에 오페라 아리아, 가곡, 민요 등에 귀를 기울이고 예술적인 감수성을 높여보기를 권한다.

서영수 울산음악협회 회원 남목중 교사

(공업탑은 공업도시 울산의 상징입니다. 칼럼 ‘공업탑’은 울산의 공업센터 지정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이 개성있는 생각을 펼치는 코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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