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SK배 경상일보 아마바둑대회 여성부 결승국 <흑 덤 6집반>

● 이인화 아마 4단
○ 이진우 아마 4단

수천년간 수많은 사람이 바둑을 두어 왔지만 똑같은 경우의 바둑은 아직 한판도 나오지 않았다.

예를 든다면 바둑의 경우의 수는 10조년 동안 빛이 가야할 만큼의 각각 가로, 세로, 높이의 길이를 가진 그릇에 모래알을 담아야 그 모래알의 갯수가 바둑의 99수를 둔 경우의 수와 같다고 한다.

아무튼 확률상 같은 바둑은 영원히 나올 수 없다고 할 수 있는 데 곧 이것이 바둑의 가장 큰 매력 중의 매력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흑 5의 걸침에서 부터 흑 9의 두칸벌림까지의 흑백간의 정석은 만고불변의 진리와 같은 확고한 기본정석 형태다. 좌상좌하에 걸쳐 똑같은 정석구사가 이루어졌지만 전체적으로 이 형태는 백의 편재현상이라 부를 수 있는 데 즉 백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바람직 스럽지 못하다.

또한 백이 삼선의 낮은 위치에 있는 것도 조화로운 포석의 원칙에 부합되질 못했다. 흑 15의 눈목자 벌림수는 세력추구를 위한 굳힘수라 장단점을 함께 갖고 있으며 이어서 둔 흑 17이 이색적이며 흑의 적극적인 돌격작전이었다.

이길춘 아마6단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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