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마트 울산점 우병준 과장
울산점 창립 멤버…입사 12년차
각종 상품이벤트 기획·사회까지
여름 앞두고 매장리뉴얼 구슬땀

▲ 메가마트 울산점 우병준 과장이 매장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경우기자 [email protected]

흔히 대형마트에 종사하는 근로자라면 판매원이나 계산원(캐셔)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마트에 가게되면 아무래도 이들을 가장 쉽게 접하고 많이 만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트에는 이들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메가마트 울산점의 우병준(38) 과장도 이러한 마트내 여러 숨은 일꾼 중 한 명이다.

올해로 입사 12년차인 우 과장은 지난 99년 개점한 메가마트 울산점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입사 후 회계업무를 비롯해 교육, 마케팅 등을 두루 섭렵하며 2007년까지 울산점에서 8년여 간 근무한 뒤 서울 본사 경영기획팀에 4년간 파견 근무를 갔다가 올해 3월 다시 울산점으로 복귀했다.

우 과장의 주 업무는 크게 마케팅과 리뉴얼(매장 구성 및 새단장)이다. 마케팅은 말 그대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하는 모든 제반 활동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각종 이벤트. 어린이들을 위한 ‘닌텐도 게임 경연대회’나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수박씨 멀리 뱉기’ 등 모두 그가 고안해 낸 것들이다. 필요시에는 마이크를 잡고 직접 사회를 보기도 한다.

우 과장은 “매장 내에서 어린 아이들이 ‘메가마트 아저씨다’하며 알아봐주거나 고객들로부터 ‘수고하신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행사를 한 뒤 매출이 증대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8시30분께 출근한다. 출근해서는 우선 전날의 매출을 분석한다. 이와 함께 고객의 요구사항, 즉 고객의 니즈(Needs)를 파악한다. 각종 불편사항 등을 전달받은 계산원들이 우 과장의 개인 PC로 전송한 것을 일일이 답변해준다. 일명 ‘현장 VOC(Voice of Customer)’로 현장과 사무실간의 괴리를 줄이고 없애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매출분석 등이 끝나면 매장을 돌면서 잘못된 부분 또는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점검하거나 살핀다. 현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사무실보다는 매장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마케팅과 함께 가장 큰 업무인 리뉴얼은 요즘 그에게 하루 일과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름철을 앞두고 매장 리뉴얼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에 따라 어떻게 매장을 구성하면 고객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을 지, 외벽은 어떻게 꾸밀지, 또 어떠한 트렌드에 맞출 지 등을 늘 고민하고 있다. 한마디로 마트 전체를 디자인(설계)하는 ‘마트 디자이너’인 셈이다.

이렇게 바쁘게 하루를 보내다 보니 퇴근은 이르면 8시에서 늦으면 9시께 한다. 더욱이 그가 기획한 이벤트라도 있는 날이면 휴일에도 그는 출근해 직접 챙길 정도로 일에 대한 욕심이 많다.

이러한 우 과장의 장래 꿈은 의외였다. 그는 “먼훗날 정년 퇴직을 하게 되면 대형마트가 아닌 전통시장으로 갈 계획”이라며 “여기에서 배운 선진 마케팅기법과 유통흐름 등을 접목해 침체돼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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