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현장안전 책임져요”

▲ 현대중공업 최초의 여성 안전관리자 박예원씨.

해양플랜트 현장에서 해양구조물의 수주부터 생산, 인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의 안전을 책임지며 맹활약중인 현대중공업 최초의 여성 안전관리자가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해양설비 안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해양 안전부의 박예원(23)씨.

대학에서 안전공학을 전공한 박씨는 발주처가 제시하는 안전 기준에 따라 해양구조물의 수주부터 생산, 인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안전관리자는 거대한 해양설비와 거친 생산현장을 발로 뛰고, 많은 남성 작업자들을 이끌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여성이 하기에 어려운 영역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박씨는 남다른 노력으로 이러한 선입관을 깨뜨리고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등 선주·선급 감독관, 현장 작업자들과의 조율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예원씨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여성만의 장점을 살려 안전관리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현장에서 작업자들과 함께 어울리며 무재해·무사고 작업장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회사측은 그가 안전관리자로 나서면서 현장에서 자주 들렸던 거친 언어들이 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근로자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져 소통과 챙김을 기반으로 하는 ‘감성(感性)안전’ 구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 안전부 이상철 부장은 “작업자들이 여성 안전요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 안전 활동에 대한 호응도 더 좋아졌다”며 “앞으로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에는 약 2만6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여직원은 약 1000여명이다. 강태아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