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이 옷은 내손으로…주부들 뭉쳐

2009년 아줌마 5명이 구상...올해 5월 마을기업에 선정
출산용품·돌 드레스·소품...DIY용 등 제품 판매·대여
세상에 하나 뿐인 옷 인기

2009년 울산시 북구 화봉동 화봉주공아파트단지. 아이들 옷을 직접 만들어 입히고 싶다는 아줌마 다섯명이 한자리에 모여 ‘엄마의 다락방’을 구상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엄마의 다락방’ 창업계획은 긴 시간이 흘러 지난 5월에 마을기업에 선정되고, 7월17일 울산시 북구 연암동에 매장 문을 열면서 꿈은 현실이 됐다.  

▲ 아이들 옷을 직접 만들어 입히고 싶다는 아줌마 다섯명이 모여 오가닉출산용품, 돌드레스, 인테리어소품 등을 판매하는 마을기업 엄마의 다락방(대표 장귀옥·가운데)을 열었다.

엄마의 다락방(대표 장귀옥)은 오가닉출산용품, 돌드레스, 인테리어소품 등을 DIY(Do-It-Yourself)로 만들 수 있게 반제품 상태로 가공해 판매하거나 완제품을 판매·대여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장귀옥 다락방 대표를 비롯해 우해진, 이은정, 김업순, 이미이씨 등 4명의 정규직 사원들도 같은 또래의 자녀를 둔 주부들이라, 유행하는 아이들이 옷 스타일을 잘 알아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르다.

특히 매장을 열기 전 홈페이지(www.벨로뜨.com) 등을 통해 틈틈히 고객도 확보해 둔 터라 올해 매출 목표를 5000만원에 둘 정도로 기업도 튼튼하다.

여기에 매장 위치도 신혼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방문객도 많고, 특히 손자·손녀를 만나러 오는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귀띔이다. 이 때문인지 매장 문을 연지 몇일이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밀려드는 주문으로 공업용 제봉틀이 쉴새없이 돌아갔다.

장 대표는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들에게 기성복보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옷, 의미가 있는 옷을 입히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만드는 방법과 시간이 없어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틈새 시장으로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엄마의 다락방에서 판매하는 DIY 드레스의 경우 어렵게 보이지만 처음해 보는 사람도 손바느질로도 일주일이면 만들 수 있다. 5만~6만원에 DIY 드레스를 구입해 직접 자녀에게 입힐 드레스를 만들면서 보람도 느끼고 또 다른 옷에 도전을 할 수 있다. 물론 어려울 경우 엄마의 다락방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장 대표는 “물건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녀를 위해 부모가 자신의 손으로 선물을 해준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마련된 수익금도 이웃과 함께 하는 마을기업 답게 일부는 한부모 가정을 위해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작 단계인 엄마의 다락방도 아직 해결해야 할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이 운영하는 매장이다 보니 육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시간인 오후 7시면 매장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엄마의 다락방의 다음 목표는 유치원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 중 일부는 원감자격증은 물론 유치원 정교사자격증·간호사면허 등을 가지고 장기프로젝트로 준비과정에 돌입했다. 289·1886.

전상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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