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시간 늘리고 마음 터놓고 대화하길

▲ 서희용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상담전화1388
【문】 한부모로 중학교 2학년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얼마 전 딸의 휴대폰 속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몰래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딸이 친구에게 부모인 저를 대놓고 욕하는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딸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감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답】 자녀에 대한 부모로서의 배신감과 상실감으로 마음이 많이 어렵고 힘드실 것 같습니다. 먼저 화가 나고 속상한 마음을 잠깐 추스리시고 현재 나에게 드는 여러 생각과 감정들에 대해 자격지심을 가지거나 내면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가장 먼저 하셔야 할 것은 상황에 대한 ‘객관화’입니다. ‘자녀가 무엇 때문에 친구들과 이런 대화 내용을 나누게 되었는지’ ‘그동안 자녀에게 어떤 일이 있지는 않았는지?’ ‘자녀에게 조금 소홀하지 않았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가족 구성원마다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녀들 간에도 그렇구요. 가장 가깝다는 부부 사이에도 그렇습니다. 특히 예전에 비해 요즘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의 IT 통신의 발달로 가족간의 대화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이 같은 경향이 더 심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현재 자녀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만큼 자녀와의 관계를 좀 더 개선하는 긍정적인 계기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자녀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함께 외식도 하고 쇼핑도 하는 등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자연스러운 대화의 장을 열어 가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지역에 있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방문하여 도움을 받으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사람은 서로 아파하면서 성숙해 가는 것 같습니다. 성숙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서희용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상담전화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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