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뺀 ‘착한 가격’ 매출 상승으로…

작년 5월 마을기업 선정...동네 사랑방같은 사무실

DIY 가구·서각 등 판매...작년 순익 4천만원 넘어

봉사활동도 꾸준히 실천

▲ 윤재필 아마존 대표(왼쪽)가 직원들과 함께 작업장에서 제품에 대해서 의논하고 있다.
작은 서각공방에서 작품활동을 하던 윤재필씨는 우연한 기회에 ‘마을기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침체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는 마을을 살리고 싶은 마음에 윤씨는 기업을 설립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름다운 마을이 존재하는 곳’을 만들기 위한 ‘아마존’은 지난해 5월 정식으로 마을기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아마존(대표 윤재필)은 이윤추구보다는 사람들이 모여서 도심 속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실제 아마존은 사무실이라는 느낌보다 갤러리, 공방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로 ‘동네 사랑방’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윤재필 아마존 대표의 역할이 크다. 사무실은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 수 있는 곳에 위치해 판매되는 물건을 전시해 놓고, 바로 옆에 있는 자신의 공방에서 서각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기술도 전수한다.

물론 기업이기에 이윤추구도 무시할 수는 없다. 아마존은 5명의 직원과 8명의 재능기부자들이 관광상품·DIY 가구·서각작품 판매와 서각체험을 하면서 운영되고 있다.

판매되는 제품은 거품을 쏙 빼고 재료비에 약간의 마진을 붙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4000만원을 넘겼을 정도로 알짜배기 기업이다.

윤 대표는 “서각 작품의 경우 사람의 손으로 할 경우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어 기계로 대량 생산하는 방법도 도입하려 한다”며 “수작업보다는 못하지만 가격대비 관광상품으로는 손색없을 정도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아마존은 지역 봉사활동도 빠지지 않고 열정적으로 펼친다. 매달 한 번씩 지역 저소득층을 선정해 아마존에서 만든 식탁·책상 등 가구를 기부한다. 또 대안학교에서 주 1회 가구만들기 특강도 한다.

윤 대표가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사무실 인근에 있는 동축사 등산로를 숲속 갤러리로 꾸미는 일이다. 숲길을 따라 걸으며 작품을 감상하고 내려와 자연스럽게 아마존에 들러 실내 갤러리를 감상하고 체험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만 현재 체험 공간이 부족한 것이 아쉬워 울산시 북구 강동산하지구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윤 대표는 “현재 건평 100㎡ 규모의 사무실을 매입해 실내 공사에 들어간 상태”라며 “그곳에서 실내외 체험을 꾸미고 관광상품 제작에도 매진하면서 회사 규모도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234·0313.

전상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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