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공간서 전통놀이 기회 제공 등
가족과 함께 즐기는 시간 만들어줘야

▲ 정은실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문】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을 둔 학부모입니다. 이제 방학도 끝나고 학교생활을 다시 시작하겠지만 아이가 방학동안 생활하는 모습(인터넷 게임, 낮잠 자기 등)을 보면서 많이 답답함을 느꼈고, 이러한 생활태도가 학업에도, 신체 발달 및 가족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 최근 청소년들의 여가생활을 살펴보면 대부분 PC방, 노래방, 게임방을 이용하거나 집에서 TV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등을 하면서 짧은 시간 내에 자극적인 요소들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신체활동보다는 실내형 위주의 놀이가 중심을 이루며, 개인 또는 소집단 중심의 놀이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고, 의사소통을 하면서 이루어지는 활동보다는 일방향적인 활동이 주를 이룹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들은 자녀가 여가시간에 하는 활동들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워하고 맘에 들지 않아 혼을 낼 때가 늘어나고, 부모 자녀 간의 관계가 어색해지거나 갈등이 야기되기도 합니다. 이에 ‘아이들이 어련히 잘 보내겠지’하고 생각하기 보다는 몇몇 부분에서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선 청소년의 놀이에 대한 부모님의 의식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여가시간은 청소년의 전인적 발달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부모님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의 여가시간을 다 뺏어버리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자라날 시간을 뺏는 것이나 같습니다. 둘째, 가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의 여가문화 형성과 적절한 시간 속에서 즐길 수 있게 변화되어야 합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여가시간 동안 어색하지 않도록 가족 내의 소통이 우선되어야 하며, 가족 내 약속이 필요합니다.

셋째, 무엇보다 청소년 여가가 부족한 것은 시간과 놀이공간의 부족, 놀거리의 부족 때문이므로 다양한 공간을 제공하고 전통적인 우리의 놀이를 접할 기회를 늘리는 등 여가를 다변화해야 합니다.

최근 입시 위주의 활동이 주를 이루며 청소년들의 여가생활은 축소되어가는 경향을 보여, 청소년들의 정서발달을 저해하기도 합니다. 가족 내 즐거운 여가생활 계획을 세워 가정 내 화목함과 더불어 자녀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정은실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상담전화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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