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친구라도 진실된 관계 중요
진실된 마음 나눌 우정 만들어야

▲ 김영미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문】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입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저는 언제부터인가 집에 있는 것 보다 친구들과 있는 게 좋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 두 부류의 친구들과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쪽 부류와 친하다 보니 다른 부류의 아이들이 저와 이야기도 안하려고 하고, 자기들끼리만 얘기합니다. 자꾸 눈치가 보이고 친구들을 잃을까 두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답】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우리의 의도와 다르게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생각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초래되기도 합니다. OO님이 학교에 가기도 싫어지고 혼자 있는 것도 싫다는 이유는 분명하지만, 우선 이를 극복하려는 마음 또한 확실하고 분명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겠지요.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현재의 생활이 불만족스럽다고만 느끼기 보다는 부모님은 비록 이혼하셨지만, 우리 OO님에게 향하는 아빠의 마음은 더 애틋하고 사랑으로 충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좋은 모습으로 친구들에게 설 수 있는 당당하고 지혜로운 OO님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친구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지요. 우리가 생활하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사람들 중에서 친구란 우리에게 너무도 소중하게 자리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나는 혼자다’라는 생각이 들 때 항상 가까이에서 나를 지켜봐주고,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참으로 큰 축복이지요.

OO님도 친구의 소중함을 익히 알기에 많은 친구들을 두루두루 사귀고 싶은 욕심이 생겼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진실되고 소중하게 생각될 사람을 만나기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사람들을 사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정말로 진실되고 소중한 몇몇의 친구와 늘 함께 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친구관계에 있어서 의도적인 만남을 엮어가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영원한 우정을 키워가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많은 친구 보다는 정말로 소중한 몇몇의 친구를 곁에 두시길 바랍니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함을 잃지 않는 OO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김영미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상담전화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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