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물건들, 새주인 찾아드려요
집안에 안쓰는 물품, 세탁·수리해 저렴하게 판매
친환경 제품 만들기·추석 선물세트 코너도 인기
수익 일부 이웃돕기…벼룩시장에 상품 내놓기도

▲ 집안을 정리하다 보면 버리기에는 아깝지만 안쓰고 안입는 것들을 수거해 세탁하고 수리해 판매하는 사업을 하는 마을기업 우리마을보물상자 박남수 대표가 매장을 소개하고 있다.

“재활용품은 쓰레기가 아니라 보물입니다.”

요즘은 아직 쓸만한 물건이라도 신상품이 출시되면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이렇게 버려지는 물품들을 모아 새로운 생명을 주기 위해 울산 북구 호계동에 북구마을기업 2호점으로 지난 2011년 6월 ‘우리마을보물상자’가 문을 열었다.

우리마을보물상자(대표 박남수)는 집안을 정리하다 보면 버리기에는 아깝지만 안쓰고 안입는 옷이나 신발, 가방, 책, 운동기구, 가정제품 등을 수거해 세탁하고 수리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우리마을보물상자는 매장 안은 정말 보물상자처럼 의류는 물론, 유모차·TV·운동기구·LP판·유아용 카시트·가구 등 없는 것 없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차 있다. 이렇게 가득찬 보물들의 가격은 재고처리 등으로 아직 상표가 뜯어지지 않았거나, 비사용 제품이라고 해도 의류가 2000~5000원, 책 500~1000원, 가구 5만원 등 대부분 저렴한 가격에 팔린다.

여기에 친환경 제품 만들기와 리본아트·퀼트·핀시우드·페이스페이팅·천연세제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코너도 운영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추석 명절을 맞어 수익을 올리기 위해 멸치와 미역 등 지역 특산물 선물세트 코너도 마련했는데 반응이 좋아 상시 판매를 할 계획도 세웠다.

우리마을보물상자는 박남수 대표와 5명의 이사진이 운영을 맡아 꾸려나가고 있는 기업이다. 아직 중고제품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하루 매출은 5만~10만원 선으로 들쑥날쑥하다.

박 대표는 “판매 제품을 수거해 오는 비용과 수리비·매장 운영비·인건비를 제외하면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아 아직은 운영에 부담은 없는 편”이라며 “사용하던 좋은 물품을 기증해 주는 것이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처리를 할 수 없는 쓰레기를 우리마을보물상자에 기증(?)하는 경우도 있지만 언젠가 좋은 물건을 기부할 수도 있을거라는 믿음으로 거부는 못하는 실정이라고 귀띔을 했다.

우리마을보물상자는 마을기업답게 이익금의 일부는 불우한 이웃과 마을공동체를 위해 사용하는 것과 함께 ‘기적의도서관’ 등 북구지역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는 꼭 찾아가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박 대표는 “쓸수 있는 물건인데도 버려지는게 아까워서 시작한 우리마을보물상자에 들어오면 헌 책방처럼 정말 보물을 찾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소원”이라며 “수익증대를 위해서 저렴한 가격에 플래카드 제작과 부착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일도 시작해 볼까한다”고 말했다. 296·6333.

전상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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