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상대방 입장 이해하는 노력을
또래상담자와 고민 나누기도 도움

▲ 신진이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문】 얼마 전 친한 친구와 사소한 오해로 인해 싸웠어요. 저는 제 나름대로 친구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 도와주려는 마음에 다른 친구에게 부탁을 해보려했던 것인데 그 친구는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정말 싫고 화가 많이 났다고 하더군요. 저와 그 부탁을 들어줬던 친구에게 뻔뻔하다면서 대화조차 거부하네요. 싸운 다음날 제가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나쁜 의도는 아니었다고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오질 않아요. 친구와 오해를 풀고 화해할 방법이 없을까요.

【답】 의도하지 않은 일로 난감한 상황을 겪게 되어 마음이 힘들 것 같아요. 더구나 친구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 더욱 속상할 것 같아요. 우선 그 친구의 화난 기분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공감해주고 알아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화가 난 친구와 화해할 방법을 학교 또래상담자와 함께 상의하는 것은 어떨까요.

OO님이 고민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또래 친구들이 한 번쯤 겪는 일이랍니다. 그렇기에 학교의 친구이자 선배인 또래상담자에게 친구의 고민을 이야기해 보면 무엇보다 잘 이해해줄 수 있을 거예요.

오히려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둘이 함께 고민하는 것이 화가 난 친구의 입장에서 이야기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더불어 또래상담자에게 님의 고민을 그저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님에게 큰 위로가 될거예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가까운 나머지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가 생각해 줄 것이라고 믿게 되고, 때로는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한다는 실망감에 다투기도 하게 되요.

사람마다 얼굴 생김새와 성격이 다르듯이 생각도 틀리고 마음도 달라서 서로 싸우고 화해하면서 같이 맞춰가는 것이 친구랍니다.

좋은 친구를 잃는 것은 정말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답니다. 그 친구를 통해 힘들 수도 있지만 웃는 시간이 더 많을 거예요. 친구를 소중히 여기시고 늘 건강하고 활기찬 학창시절 보내시길 바랄게요.

혹시나 계속해서 고민이 된다면 청소년 전화 1388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세요.

신진이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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