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정서불안·일탈 원인...자존심 세운 다툼 삼가야

▲ 서희용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문】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입니다. 요즘 들어 아이가 많이 우울하고 위축되어 보이기도 하고 느닷없이 화를 내며 대들기도 합니다. 잦은 부부 싸움이 자녀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데요. 부부 싸움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답】 부부의 잦은 다툼이 자녀에게 영향을 주는 것 같아 근심이 많으신 것 같네요.

잦은 부부 싸움은 자녀에게 정서적으로 큰 불안감을 안겨 줍니다. 특히, 역기능적인 가족인 경우 부모가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자녀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면서 부부의 문제가 아닌 가족 전체의 문제로 대두시키기도 합니다.

건강한 가족은 부모의 문제는 부모 안에서, 자녀의 문제는 자녀 안에서 해결합니다. 한 예로 가정에 직장 문제를 가지고 와서 가족들과 티격태격 한다면 어떨까요? 해결해 줄 수도 없고 풀어줄 수도 없습니다. 그저 안타깝고 격려해주는 것이 다 일테지요.

청소년 일탈행동의 원인도 부모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출청소년의 경우 잦은 다툼이 있는 가정이나 알콜중독 가정, 부모의 불화가 있는 가정에서 청소년들이 일탈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청소년보다 원가정으로의 복귀가 더 어렵기도 하구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부부가 자주 다투는 문제는 무엇입니까? 부부관계가 깨어질 만큼 결론이 나야할 중요한 문제인가요? 혹시, 그 문제가 내 자존심이나 승패라는 부분과 연관되어 있지는 않습니까?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난 것은 각자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필요를 더 채워주기 위해 만났다고 봅니다. 그 채움과 더불어 사랑하는 내 자녀가 함께 채워지고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서희용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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