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에 茶 납품하며 전국적 유명세
10여년 전 젊은 사람들 주축으로 조합 결성해 운영
야생차 생산·가공·체험교실…보름전 마을기업 선정
녹색농촌체험휴양마을 지정 사업 성공 가능성 커져

▲ 울산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에서 자라고 있는 야생차를 생산·가공해 판매하고 야생차 체험교실을 운영하는 마을기업인 소호산촌협동조합 조합원들과 유영순 대표(가운데)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향긋한 향을 담은 야생차의 진면목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소호산촌협동조합(대표 유영순)은 울산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에서 자라고 있는 야생차를 생산·가공해 판매 및 야생차 체험교실을 운영하는 마을기업이다. 소호산촌협동조합은 유영순 대표를 주축으로 젊은 사람들이 모여 조합으로 운영된 것은 10여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지난 11일로 새내기축에 속한다.

소호산촌협동조합은 산촌유학으로 잘 운영되고 있지만 이번에 6명이 별도로 출자를 해 야생차 생산·가공·판매 등을 하는 마을기업으로 신청을 한 것은 마을사람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소호에서 생산되는 야생차가 조금씩 입소문이 나면서 야생차 재료 채집과 차를 덖고 말리고 포장하는데 일손도 더 많이 필요해 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영순 소호산촌협동조합 대표는 “3~4월 사이에 새순을 딸 때 가장 바쁘고 힘이 든다”며 “특히 목련차를 만들기 위한 재료는 목련이 피기 전 몽우리 상태에서 따야 하기 때문에 가장 구하기 어렵고 손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소호산촌협동조합이 야생차를 판매하는 것이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다. 이렇게 힘들게 채취하고 가공한 야생차지만 납품처를 찾는 것도 힘이 들었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하다 지난해 우연히 옹기축제에서 알게 된 코레일과의 만남을 통해 본격적인 납품을 시작해 전국적으로 명성을 가지게 됐다. 여기에 힘을 얻어 이번 추석에는 SNS를 통해 소호야생차를 홍보하며 성공을 거뒀다는 자평을 하고 있다.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소호산촌협동조합은 내년에는 체험공간을 더 늘려보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 체험공간은 다도를 위주로 해 덥거나 추울 때는 운영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앞 마당에 목련이나 생강나무를 심어 야산에 가지 않고도 야생차를 채집할 수 있는 체험공간과 다도시설을 만들어 사시사철 체험을 위주로 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소호마을이 녹색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돼 있어 체험을 하러 오는 외지 관광객도 더러 있어 이것과 연계한 사업이 성공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효소 저장고도 세울 계획도 가지고 있다. 지천에 널려 있는 것이 모두 효소의 재료가 되는 곳이라 체험시설로 만들어도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호산촌협동조합 사람들의 판단이다. 010·3567·9975.

전상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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