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모면하기 위함이 아닌
강한 의지로 금연약속 지켜야

▲ 전건이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문】중학교 3학년 남학생입니다. 며칠 전 엄마에게 담배 피는 걸 들켰어요. 평소에 제 몸에서 담배 냄새가 날 때마다 엄마가 궁금해 하셨는데, 그 때마다 다른 친구가 피는 곳에 함께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늘 거짓말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들키고 말았어요. 엄마가 화가 많이 나셨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사실을 들키고 나서 엄마가 속상해하는 마음을 잘 알고 있으며, 그런 엄마를 위해 고민하는 마음도 느껴집니다.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또다시 거짓말로 엄마를 안심시킨다면 오히려 엄마가 더 실망하실 걸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큰 맘을 먹고 담배를 끊는 것이 어떨까요.

담배를 피우게 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겁니다. 학업의 문제나 친구 문제로 상처 받고 좌절된 마음일 수도 있고, 사춘기의 호기심과 맞물리거나 각종 매체를 통해 담배라는 것이 매혹적으로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사실은 별 것이 아니란것을 알 수 있을 나이입니다. 친구들 보다 먼저 어른인 척한 결과로 자칫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하세요.

우선 청소년이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해 어른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한창 성장기인 청소년기에 흡연을 하면 성장에 방해가 되고 또 건강에도 해롭기 때문입니다.

멀리 가지 않았을 때 재빨리 되돌아와서 제자리를 찾으면 좋겠어요. 이번 일에 대해 잘못한 부분이 느껴진다면,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고, 다음부턴 다시 담배를 피지않겠다는 약속을 엄마에게 알려드리고, 이를 꼭 지키겠다는 약속을 한다면, 엄마도 다시 용서해 주시고 기회를 주실 거라 생각됩니다.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담배를 끊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약속도 지킬 수 있습니다. 혹 엄마와 이런 문제로 대화를 하다 갈등이 생기게 되거나, 담배를 끊기가 힘들어진다면, 언제라도 청소년복지지원센터로 전화를 주세요. 용기를 줄 상담사들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전건이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청소년상담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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