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솔직한 대화 나눠
관계 개선의 기회 만들어야

▲ 지송자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문】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자퇴생입니다. 아빠는 동생과 언니만을 사랑합니다. 저에 대한 관심은 없습니다. 그런 서운함이 쌓이고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게 되고 학교 결석도 자주 하고, 얼마 전 선생님께 대들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학교에서 면학 분위기를 망친다고 해서 자퇴를 했습니다. 자퇴를 하고나니 부모님, 선생님, 주변 사람, 이 세상 모두가 다 싫습니다. 나 혼자인 것만 같습니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답】 자퇴의 아픔이 무척 크리라 생각되어집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부모님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부모님의 입장에 서서 부모님을 한 번 이해해 보세요.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마음에 맞지 않는 일도 많았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부모가 알고 있는 사랑의 방식이라고 하면 그것을 사랑으로 인정하고 이해하여야 합니다.

자퇴를 당한 것은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 원망하는 것도 본인에게는 힘든 일입니다. 이번 기회를 재충전의 기회로 삼기를 바랍니다. 자퇴 기간은 학교로 복귀할 수 있는 준비기간이기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세요. 사춘기는 주체성과 역할에 대한 혼란의 시기로 이 때 누구를 모방하느냐에 따라 장래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부모님들은 가장 훌륭한 선생님이십니다. 부모님과 솔직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나눌 때 부모님의 사랑을 진심으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둘째, 자존감을 갖도록 하십시오. 현재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일 것입니다. 자신이 세상에 가치있고 귀중한 사람이라는 걸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표현은 적지만 부모님이 가장 사랑하는 귀한 존재입니다. 사람은 때로는 실수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무 낙심하지 마세요. 인생은 결코 성적순이 아닙니다.

비록 말썽을 부렸지만 후에 얼마든지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혹시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네 삶에는 완벽한 사람이 필요치 않아요. 힘들 땐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도움을 청하세요.

지송자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