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키운 콩에 17년 노하우 더해

1996년 금곡생활개선회 농촌일감찾기사업으로 출발

지난해 8월 마을기업 선정돼 현대식으로 설비 교체

어머니의 손 맛 담은 두부 생산 매출도 크게 늘어나

▲ 울산 울주군 삼동면 금곡리에 있는 마을기업 (주)삼동민속손두부(대표 김원자) 김경옥 총무가 현대화 시설로 개선된 두부 공장을 소개하고 있다.
“고소하고 씹히는 식감이 입에서 착 감기는 삼동민속손두부 맛 한 번 보고 나면, 마트에서 판매하는 두부는 부드러워서 다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겁니다.”

(주)삼동민속손두부(대표 김원자)는 울산 울주군 삼동면 금곡리 여성들이 지난 1996년 금곡생활개선회 농촌여성일감찾기사업장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사업을 시작한지 오래됐지만 다시 마을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한 이유는 시설이 노후화로 시설개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삼동민속손두부는 지난해 8월 마을기업으로 선정받아 지원금으로 설비를 현대식으로 교체하고 17년여의 노하우를 더해 생산물량도 더 늘려났다. 설비교체와 생산량의 차이는 대표 김원자씨를 비롯한 직원 5명의 연령도 한 몫 했다. 가장 나이가 적은 총무의 나이가 40대, 나머지는 모두 65세를 넘긴 연령이다.

총무 김경옥씨는 “새벽 4시에 시작해 7시에 두부를 만드는 일을 끝내는 일을 설과 추석을 빼고 1년동안 꾸준히 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도 하기 힘들다”며 “설비를 현대식으로 교체하고 나서 생산량이 늘어나 요즘 하루 12모들이 30판 내외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하는 두부는 울산에서 자란 국산콩을 사용하고,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여기에 17년이 넘는 내공이 쌓인 삼동민속손두부만의 노하우를 담아 옛날 어머니가 해주던 손맛 두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이렇게 생산된 두부는 울산과 부산의 친환경유기농 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생활협동조합과 마을입구에 있는 매장에서 전량 소모된다.

특히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매출도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2억원, 올해는 그 이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 곳도 한가지 고민거리는 있다. 젊은 사람들이 하지 않으려고 해 앞으로 이어나갈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이지만 원만히 해결될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김 총무는 “앞으로는 판로를 개척해서 더 많은 울산시민들이 삼동민속손두부 맛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이를 위해서 마을기업에서 졸업을 한 후 농촌 다문화가정·장애인 등을 아우르고 나아가 삼동면 전체를 잇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010·3514·8934.

전상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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