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은 언어능력 떨어뜨려 공격성향 높이는 부작용도

▲ 김보현(현대청운고 2)
학생들이 많이 모여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학생들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들어보면 대화 중에 반은 욕설이다. 친한 친구 사이에도 서로 “이XX야”하며 욕설을 주고 받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이 이렇게 욕설을 많이 사용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청소년들은 욕설과 비속어를 자신들끼리의 대화에 재미를 주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말을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해 대화 속에 일부러 욕설을 집어넣는 것이다. 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는 청소년들도 있다. 자신들의 우울하고 짜증나는 기분을 격하게 표출해내고 싶어 욕설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처음에 일부러 욕설을 쓰다보면 점점 습관이 되어 청소년들의 말 속엔 비속어가 남발한다.

하지만 이런 청소년들의 욕설, 비속어 사용은 문제가 있다. 먼저, 청소년들이 욕설과 비속어의 뜻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 채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욕설 중에는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의 심한 의미를 담은 욕설이 많다. 청소년들은 이러한 의미도 모른 채로 다른 친구들이 하는 것을 따라 욕설을 하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상상할 수도 없는 모욕을 주게 된다.

또, 청소년들이 이렇게 모든 대화에 욕설을 쓰면 언어 능력이 점점 떨어진다. 욕설 대신 자신들의 기분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단어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계속해서 욕설로 대체해 사용하게 되면서 청소년들의 어휘 수준과 언어 능력이 굉장히 낮아진다고 한다. 거의 모든 청소년들이 욕을 사용하게 되면서 욕에 대한 거부감과 혐오감도 점점 무뎌진다. 이러한 거부감과 양심의 가책 등이 없어지면서 청소년기의 공격적인 성향이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언어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자주 사용하는 욕설의 의미와 욕설을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문제점들을 상세히 알려주면 청소년들의 욕설 문제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또, TV와 같은 대중 매체들에서 비속어가 나오지 않게 해야한다. 우리나라는 은연 중에 욕을 하는 것이 당연시 돼 있다. 청소년 욕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대중 매체에서 욕을 내보낼 수 없게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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