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화작용 EM원액 제품화에 박차

무료급식소 부식비용 절감하려 마을기업 창업

2011년 울주군 최초로 전통장·김치사업에 진출

설탕 등 무첨가 전통 방식의 식혜·음료 생산도

▲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에 있는 마을기업 (주)나눔식품 김금자 대표가 EM 제품 원액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건강을 나누는 정신, 나눔은 세상을 살리는 힘입니다.”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에 사업장을 둔 (주)나눔식품(대표 김금자)의 사무실에는 이같은 문구가 첫 눈에 들어온다. 마을기업 사무실이면서도 지역 무료급식소로도 함께 사용되고 있는 곳이다. 다소 의아한 조합이지만, 마을기업 운영을 시작한 이유를 듣고서 금세 이해가 됐다.

나눔식품은 지난 2009년 김금자 대표가 환경단체인 그린공동주택환경연합회 울산시 회장에 취임하면서 이 곳에 급식소를 운영하게 됐다.

급식소를 운영하다보니 부식비가 이외로 많이 소요되고 사용되는 재료도 품질이 좋지 않았다. 고심 끝에 김 대표는 2011년 5월 울주군 최초로 전통장과 김치제조 판매로 마을기업을 세웠다.

이렇게 창업을 하고 보니 김 대표 외에도 비상근직으로 일하는 직원이 4명이 있어 고용창출 효과도 가져왔다. 나눔식품에서는 전통장과 함께 설탕 등을 넣지 않고 전통방식을 고집한 식혜와 음료도 만들어 판매한다.

김 대표는 “좋은 원료를 구하기 위해 경남 밀양, 경북 영천·안동, 경기도 평택 등지를 뒤지다가, 결국은 인근 울산 상북과 반천에서 좋은 보리를 구하는 에피소드도 있었다”면서 “품질은 뛰어나지만, 단가가 높다 보니까 판로가 없어서 그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런 연유로 연간 매출도 다른 마을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환경 분야에서 더 매출을 끌어올릴 묘안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효모, 유산균, 누륙균 등 인체, 환경에 도움되는 미생물로 항산화 작용으로 악취 제거, 수질 정화, 음식물 발효 등에 효과가 있는 EM(Effective Micro-organisms)상품에 대한 투자를 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전남대에서는 생활에 필요한 화장품부터 세제, 방향제 등 80여가지가 넘는 EM제품을 개발 생산·판매하고 있다”며 “그 정도는 아니지만 식혜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보리로 만든 EM원액을 사용한 15가지 정도의 제품은 현재 생산이 가능한 수준이라 이 것을 이용한 제품을 판매하려 한다”고 말했다.

자연의 이치처럼 환경에 관심을 가져 시작한 마을기업이 환경으로 다시 돌아가 고용과 소득을 창출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김 대표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간다면 결국 성공에 다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221·1331.

전상헌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