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차 주부 손맛 버무린 유기농 반찬

또래 아이 키우던 주부 5명 의기투합 반찬 제조·판매
지난 7월 마을기업 선정…반찬·장 담그기 체험행사도
숨쉬다·비우다·잘잔다 등 독특한 이름 한방차도 인기

“또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모임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건강한 먹거리 문화를 이끌어가면서 일자리도 창출해 내는 기업을 함께 키워고 있어요.” 

▲ 울산시 동구 동부동 남목9길에서 반찬 제조·판매, 체험과 한방차 판매를 하는 (주)마성의 주방공간에서 이은솔(가운데) 감사 등이 유자차를 만들고 있다.

울산시 동구 동부동 남목9길에 있는 마을기업 (주)마성(대표 문순애)은 지난 2003년 또래 아이들을 키우던 문순애, 이은솔, 천태숙, 이영옥, 신춘옥씨 등 남목동 주부 5명이 아이들 육아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던 사교모임에서 시작됐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아이들은 벌써 대학에 들어가고 주부들끼리 맛집을 찾아 전국으로 여행을 다니며 현재 ‘마성’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이들은 창업에 대한 결심을 세웠지만 적합한 업종을 찾아 또 다시 서울·부산·대전 등지로 돌아다니다 지난 1월 대구의 한 식물원이 한방차 사업을 하는 것을 보고 무릎을 치며 창업 아이템을 한방차로 결정했다. 몸에도 좋고 주변 상권과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만 마시는 공간만 마련하기에는 아쉬워 창업을 잠시 보류하고 다시 연구에 돌입했다. 이렇게 추가한 것은 반찬 제조·판매. 주주 5명 모두 경력 20여년이 되는 주부들이지만 평소 집에서 반찬을 만드는 것이 여간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에 판매를 하면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 치밀한 계획 끝에 지난 7월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지난 10월4일 개업을 하고 10월 한달 매출만 800만원을 넘겼다.

이은솔 마성 감사는 “반찬을 만드는 것이 쉬워 보이지만 어떤 반찬을 할지 결정을 내리기도 힘들고 재료를 선택하는 것도 힘들다”며 “마성에서 사용하는 재료는 모두 유기농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월 10회 이상 반찬 만들기 체험 행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사의 말처럼 마성에는 차를 마시는 공간 바로 옆에 직접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주방이 갖춰져 있다. 이 공간에서 식품 첨가물에 대한 공부도 무료로 진행하고, 나아가 된장, 고추장 담그기에 대한 체험도 이뤄진다.

이 뿐만 아니다. 마성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지만 마을기업 답게 주변상권과의 공생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다. 반찬을 만들때도 하루 한가지만 일정분량으로 만들어 주변 반찬가게와의 공생을, 인근 카페와 중복되지 않는 음료를 판매해 그 곳 상인들도 마성의 상품을 이용한다고 한다. 또 비정규직이지만 4명을 매장에 고용한 것과 비정규적으로 세미나 등도 개최해 강사료를 부담하고 있다.

이 감사는 “SNS를 통한 홍보활동으로 점차 마성이 활성화 되고 있어서 체험활동이나 ‘숨쉬다’ ‘비우다’ ‘줄이다’ ‘잘잔다’ ‘후련하다’ 등 재미있는 이름의 한방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일단 동구의 아줌마들이 동구에서 시작한 마을기업인 만큼 앞으로 동구의 이미지 개선에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235·7700.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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