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마’ 다그치지만 말고 잠시라도 대화 나눠보길

▲ 박미리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문】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중학교 때는 PC방 근처에도 가지 않았던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친구들과 몇 번 다니다가 이제는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활태도가 학업, 신체 발달 및 가족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 자녀가 중학교 때는 PC방을 가지 않다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갑자기 게임에 빠지니 부모님께서 당황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의 생활을 살펴보면 여가생활이나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고, 학원생활이 주를 이루다 보니 친구들과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 인터넷을 통해서 친구들과 만나고 관계를 이뤄 나가고 있는 현상입니다.

이런 청소년들의 현상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을 전혀 안 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을 어머님께서 먼저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선 게임사용에 대해 자녀와 대화할 때 ‘하지마, 안돼’라고만 이야기를 계속하게 되면 아이는 점점 더 게임에 빠지게 될 확률이 큽니다. 부모님들이 바쁜 생활을 하시다 보니 아이와 대화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겠지만, 왜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게임을 하면 무엇이 좋은지 등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들과 얘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둘째, 부모님들께서도 아이들이 지금 좋아하고 빠져있는 게임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아이들이 많이 하는 게임에 대해 알게 되어 아이들과 얘기할 기회도 많아지고 게임 시간을 조절할 때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게임시간을 줄이는 것에 대해 아이들과 얘기를 하실 때 지금은 많은 시간을 게임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부모님이 원하는 만큼 줄이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이 들고 아이들이 줄일 수 있겠다고 약속하는 시간부터 게임시간 줄이기 계획을 시작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넷째, 아이들이 게임 대신에 즐길 수 있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가생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할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늘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족 내 즐거운 여가생활의 계획을 세워 보심으로 가정 내 화목함과 더불어 자녀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박미리 울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원 상담전화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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