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음식점 등 금연 불구...매출감소 우려에 재제 안해
업주·손님 인식전환 시급

▲ 언양의 한 PC방 내 컴퓨터 모니터 앞에 담배와 담배꽁초가 담긴 일회용 컵이 놓여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내린 공공장소 흡연 규제법에 따르면 PC방, 음식점은 물론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지 못하게 규제 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올 연말까지 계도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지만 아직 흡연규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게 현실이다.

실제 언양지역 피시방 5곳을 조사한 결과 실내에 흡연실을 만든 곳은 단 1곳 뿐 이었고, 대부분은 금연실과 흡연실을 구분해 놓고 있었다.

더욱이 금연실과 흡연실을 구분해 놓더라도 담배연기가 새어나와 금연실에도 담배 냄새가 나는 등 흡연실과 금연실을 구분해놓는 것의 효과는 그다지 없어보였다.

어른들은 금연표시가 돼 있고 학생들이 옆 자리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담배를 피는 경우가 허다했다. 또 일부 PC방 자영업자들은 계도기간 담배를 필 경우 규제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었다. 

▲ 박지웅(언양고 1)

PC방 종업원 김모(23)씨는 “공공장소 흡연금지법은 알고 있으나 흡연을 규제할 경우 손님이 줄어들기 때문에 솔직히 알고서도 흡연을 재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음식점도 마찬가지였다. 언양지역 음식집 5곳을 조사한 결과, 실내에 흡연실을 갖춘 곳이 없었고, 심지어 담배를 피는 어른도 있었다. 음식점 역시 업주들의 규제 행위는 없었다.

학생들이 자주가는 PC방이나 음식점의 경우 더더욱 흡연규제가 강화되어야 하지만 그대로 방치되고 있고, 단속마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공공장소 흡연규제법의 효과는 사실상 거의 없는 실정이다.

박모(17) 군은 “공공장소 흡연금지법이 생겼을 때 PC방에서 담배 냄새를 맡는 일이 없어지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담배를 피는 어른들이 많다”며 “지자체에서는 계도기간이라도 단속을 강화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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