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함께 가꿔가는 ‘동네 문화 사랑방’
동구 방어진 지역모임 위해 문연 마을기업 카페
독서·음악·토론 등 주민 스스로 모여 자발적 주도
“우리가 함께 만들고 가꿔가는 우리마을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처음 시작을 하게 됐어요.”
울산시 동구 방어동 마을공동체 누리봄(대표 양순향)은 대충 훑어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카페다. 하지만 누리봄은 지역소모임 장소로 더 많이 활용되는 신생 마을기업이다.
창업을 한지 이제 갓 한달여가 지난 마을 기업이지만 양순향 대표를 비롯한 9명의 직원들이 똘똘 뭉쳐 각자의 일을 해 나가는 모습에서 여느 중견기업 못지 않은 내실을 엿볼수 있다.
양 대표와 직원들이 누리봄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세웠던 목표들이 하나씩 현실로 나타나며 의욕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양 대표는 “방어진 지역 주부들이 모임을 가질 장소가 부족한게 안타까워 현재의 위치에 카페를 만든 게 첫번째 이유다.
카페를 통해 독서·음악·영화·토론 모임이 형성되고, 나아가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또다른 기업이 탄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두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양 대표의 말처럼 누리봄은 단순히 카페라기 보다는 ‘동네 문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 독서와 음악 모임 등이 형성돼 있다.
특히 이런 모임들은 누리봄에서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자발적으로 주도해 알음알음 만들어 진 것들이다.
이런 모임들이 늘어나면서 카페 수익성도 덩달아 늘고 있는 것이다.
양 대표는 “서울과 전라북도 완주 지역의 문화카페들을 둘러봤을때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이 결국 지역 경제에도 발전이 되는 공간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며 “아직 투자 단계라고 생각하고 제빵·공예 등 다양한 강좌와 인문학 콘서트 등을 마련하면서 누리봄이 지역주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누리봄은 이 곳을 주 소비자층과 사원들이 주부들이다 보니 일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중 모임이 많아 이런 매출 누수현상은 만회된다는게 양 대표의 설명이다.
누리봄은 영업장을 벗어나 인근 중소상인들과의 연대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바로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SSM·Super SuperMarket)에 대응하기 위해 일종의 쿠폰인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것이다.
이 사업에는 방어진지역 20여곳의 중소상인들과 협의 과정을 거쳐 내년에 시행을 하게 될 예정에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4일 오후 7시에는 색소폰·플루트 연주, 건강강좌, 영화상영, 토크콘서트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간 ‘제1회 마을카페 누리봄 공연’도 마련한다. 236·2004.
전상헌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