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심각한 영향 미치는 미세먼지
개인 위생에만 초점 맞춘 대책보다
울산시 차원의 저감대책 마련 필요

▲ 심창선 울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해마다 봄철이면 신문·방송을 통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환경보건 관련 주제가 미세먼지와 황사이다.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원인과 건강 영향들에 대해 정제되지 않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계보건기구는 2013년 초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실시한 ‘우리나라 국민의 공중보건 위험인식 조사’에 따르면 암·치매와 더불어 미세먼지가 가장 걱정되는 공중보건 문제로 밝혀졌다.

미세먼지는 일반적으로 직경이 0.1~10㎛의 크기로 먼지, 석면, 흄 등 공기 중에서 부유하는 고체나 액체상의 물질을 총칭한다. 일반적으로 크기에 따라 분류, 머리카락의 10분의 1 크기인 입자 직경이 10㎛ 이하인 먼지를 미세먼지(PM10)로 통칭한다. 직경 2.5㎛ 이하인 분진은 초미세먼지(PM2.5)라고 부른다. 황사도 미세먼지의 일종으로 주로 직경 2~6㎛의 크기를 가지며 중국에서 발생,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넘어 온다. 황사는 기존의 철분, 알루미늄, 마그네슘, 칼슘 등의 금속 성분과 중국 대륙의 대기오염상태를 반영한 유해화학물질이 다량 포함돼 보다 더 심각한 건강영향을 일으킬 수 있다.

미세먼지의 발생원은 자연적인 원인과 인공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지만 실제로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각종 연소시설 및 소각시설이 가장 중요한 발생공정이다. 제조업종에서 많이 발생한다. 크기에 따른 발생 원인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PM10은 주로 건축 및 건물해체, 석탄 및 석유연소, 산업공정, 비포장도로 등에서 발생하고, PM2.5는 대기 중의 화학 반응을 통해 발생하며, 석탄, 석유, 휘발유, 디젤, 나무의 연소, 제련소, 제철소 등에서 발생한다.

최근 초점이 되고 있는 자동차나 발전소 등의 내연기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디젤 연소입자는 그 자체로는 PM2.5보다 훨씬 작지만 대기 중으로 나오면서 질량 및 정전기적인 성질에 의해 서로 엉겨 붙어 크기가 커져 대략 PM2.5의 크기가 된다. 국내외적으로 난방용 연료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에는 오염물질 배출이 증가해 고농도 현상 발생이 증가한다. 일부 보고에 의하면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 유입된 오염물질도 우리나라 대기에 영향을 미치며 대기오염물질 중 30~50% 내외가 국외에서 유입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환경정책기본법을 통해 1995년부터 PM10에 대해 농도기준(연간평균치 50㎍/m3 이하, 24시간 평균치 100㎍/m3 이하)이 제시됐다. 2015년부터는 PM2.5의 기준(연간평균치 25㎍/m3 이하, 24시간 평균치 50㎍/m3 이하)도 설정했고, 미세먼지 예·경보제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주관 부서인 환경부는 도심, 교외, 도로변 등에 대기질 측정망을 설치하여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있으며, airkorea를 통해 인터넷, 모바일로도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물질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은 농도가 높은 날에 개인적인 측면에서의 관리인 실내 환기,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자가용 이용 줄이기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시민들이 미세먼지의 관리에 대해 노력하는 부분도 있어야 하지만, 울산시 자체적으로도 미세먼지의 발생원별 실태조사, 장기적인 관리대책 수립 등을 통해 실질적인 발생원인 발전소, 제조업종, 공사장, 자동차 등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의 농도에 따른 저감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심창선 울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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