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율 87% 오전 2시40분 현재 文 40%로 1위 확정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20~40대서 특히 높아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국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지지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촛불정국으로 치러진 제19대 조기대선에서 정권교체와 적폐청산을 외쳐 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개표가 87.26% 진행된 10일 오전 2시40분 현재 문재인 후보가 1147만3345표(40.23%)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문 후보는 10일 오전 중앙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는 순간 당선인 신분 없이 바로 대통령이 된다.

이 시각 현재 2위인 홍 후보는 716만4319표(25.12%)를 얻는데 그쳤다. 개표 초반부터 벌어진 1·2위간의 격차는 시간이 지나도 좁혀지지 않았다.

안철수 후보는 613만1035표(21.50%)를 받아 3위를, 유승민 후보는 189만0807표(6.63%)를 받아 4위를, 심상정 후보 170만5558표(5.98%)를 받아 5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당 홍 후보, 국민의당 안 후보, 바른정당 유 후보, 정의당 심 후보는 대선패배 승복을 선언했다.

앞서 문 후보는 방송3사의 공동출구조사에서 41.4%의 예상득표율로 2위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3.3%)를 18.1%P 앞섰고, 실제 개표에서도 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예상득표율 21.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5.9%의 예상득표율을 기록했다.

문 당선인은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광화문 광장을 찾아 “내일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어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그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16개 시·도의 출구조사 결과를 전체적으로 보면 문 후보는 대구, 경북, 경남을 제외한 13개 시도에서 1위를 기록했고, 홍 후보는 보수층의 전통적 텃밭이자 문 후보가 1위를 놓친 대구, 경북, 경남 등 3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서울, 인천, 광주, 대전 등 9개 시도에서 2위에 올랐을 뿐, 1위에 오른 지역은 없었다.

연령대별로는 문재인 후보가 20~40대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올린 반면 홍준표 후보는 50~70대 이상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울산지역의 각 후보별 예상득표율은 문재인 37.1%, 홍준표 25.5%, 안철수 17.2%, 심상정 10.3%로 나타났다. 실제 울산 개표에선 문 후보 37.50%, 홍 후보 28.70%, 안 후보 17.26% 등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은 홍 후보가 5차례나 방문해 바람을 일으키려 했으나 문 후보의 고정 지지자들을 잠식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울산지역 목표 득표율을 55%로 잡았다. 5년 전 제18대 대선에서 울산지역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59.78%, 문재인 후보가 39.78%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홍 후보는 당사 회견에서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한국당을 복원하는 데 만족하겠다”고 말했고, 안 후보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해 사실상 승복을 선언했다. 이왕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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