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이모저모

▲ 17일 울산문수컨벤션에서 열린 2024년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엄주호 본사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email protected]
▲ 17일 2024년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의 한 참석자가 당선작이 실린 본보 지면을 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email protected]
▲ 17일 2024년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시 낭송가 윤순옥씨가 시 부문과 시조 부문 당선작을 낭송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email protected]

17일 울산 남구 옥동 문수컨벤션 지하 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2024년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당선작가와 심사위원, 지역 기관장, 문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등단의 기쁨을 맞은 신인들을 축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본보 신춘문예가 해를 거듭할수록 공정성과 객관성에 깊이가 더해지면서 당선작의 수준 또한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는 심사 경과보고, 5명 수상자에 대한 상패와 상금 전달식, 축사, 수상자 소감 발표, 시 부문 당선작 낭송, 기념촬영, 만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본보 신춘문예 당선자는 서울·경기·충북 등에 거주해 울산에 연고가 없지만, 수필가, 시조시인, 시인, 소설가 등 많은 울산지역 작가들이 새내기 문학 작가의 앞날을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을 찾아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수상자 호명때마다 격려 이어져
○…수상자들은 시상식에 앞서 가족·동료 문인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당선작 시상식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 수상자가 호명될 때마다 수상자와 참석자들이 함께 큰 박수로 격려와 함께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가족들과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수상자들 전국 각지서 한자리
○…서울, 수원, 평택 등 전국 각지에서 시상식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수상자들과 축하하기 위해 모인 가족들로 행사상 북적였다. 행사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은 경상일보 신년호에 실린 신춘문예 작품들을 찬찬히 읽었고, 작품에 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 한자리에 모인 수상자들도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향 울산서 작가로 새출발”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 오승경씨는 “어린 시절 시집과 소설을 즐겨보며 작가의 꿈을 키웠지만, 꿈보다는 현실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고, 직장생활과 육아를 하는 것만으로 힘에 부쳤다”면서 “묻어두었던 꿈을 다시 떠올리며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발목을 잡았지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으로 아쉬워하기보다는 늦었더라도 가고 싶은 길을 가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신춘 당선은 제가 잘 가고 있다고 그대로 의심하지 말고 쭉 가면 된다고 격려해 주는 것 같아 안심되고 기뻤다. 울산에서 태어나 반세기만에 작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울산에서 출발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복되게 살며 따뜻한 시인 될것”
○…시 부문 당선자 황주현씨는 “학창시절 문예반에 들어간 것으로 시작했지만, 생업으로 잊고 지냈던 시를 25년 만에 다시 시작했다”며 “신춘문예에 응모하면서도 탈 없이 시가 잘 도착하기를, 마지막까지 심사위원이 내 시를 놓지 않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복되게 살지 못했지만, 신춘 당선을 계기로 세상에 복되게 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세상의 낮은 곳, 차갑고, 무겁고, 쓸쓸한 곳에 머무는 따뜻한 시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든든한 디딤돌 밟고 서는 행운”
○…시조 부문 당선자 문윤정씨는 “신춘 당선으로 운 좋게 든든한 디딤돌 밟고 서는 행운을 얻었다”며 “거듭 좌절하면서도 시조의 매력을 뿌리칠 수 없었다. 간절하면 이뤄진다는 말이 있듯 자유롭게 사유를 형상화하고 수십 번의 퇴고 끝에 한 작품을 마주하며 느낀 희열이 계속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신춘으로 오기까지를 되짚었다.

“어른도 함께 읽는 동화 쓰겠다”
○…동화 부문 당선자 김민영씨는 “어릴 적 따뜻하게 받아주는 이웃과 친구들이 좋아 인사를 잘하는 어린이가 됐다”며 “인사마저 인색한 시대가 되어 안타깝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는 동화를 쓰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람 존중하며 관찰”
○…희곡 부문 당선자 김유경씨는“중년의 나이로 신춘에 당선돼 청년의 자리를 빼앗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우리 세대의 시선과 가치는 또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에서 뒤처졌지만, 선량하게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을 존중하고 관찰하며 이야기를 쓰겠다”고 말했다.

“동화 당선작가 내공 느껴져”
○…동화 본선 심사를 맡은 원유술 작가는 “동화 당선작은 잘 짜인 구성과 주제를 녹여내는 방식이 세련된 작품이다.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데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수작이었다. 특히 습작을 많이 한 작가의 내공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수많은 동화작가들이 탄생하는데 오래도록 살아남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 어린이문학은 출산율 저조로 독자를 잃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로 뻗어가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상헌·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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