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궐하는 쥐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인도 뭄바이시에서 쥐잡기 전문가(Night Rat Killer)들이 성업중이다.
 20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뭄바이시는 8천800만마리로 추정되는 쥐떼를 소탕하기 위해 44개의 쥐잡기 전문팀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전문팀은 끝에 철제가 붙어 있는 막대기와 손전등만 들고 밤마다 쥐잡기에 나선다.
 이들은 쥐를 발견하면 바로 손전등을 쥐의 머리에 비춘다. 불빛에 놀란 쥐가 순간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면 막대기로 때려잡는다.
 이들에게 주어진 최소 할당량은 하룻밤에 30마리.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24시간 동안 부족분을 채워야 하고 그래도 실패하면 하루 일당을 받지 못한다.
 밀린드 가나팟, 투샤르 티라이와 한 팀으로 쥐잡기 일을 하는 빌라스 웁하스는 “하룻밤에 최고 210마리까지 잡아봤다”고 말했다.
 시 당국은 쥐잡기 전문가를 더 채용할 방침이다
 시 위생국에 근무하는 요게시 나이크는 “현재 남부 처치게이트에서 다다르 구역까지만 쥐잡기 전문팀을 운용하고 있다”며 “시 전역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200개팀이 필요한데, 지금 92명을 추가 채용중이다”고 말했다.
 비위생적인 근무 환경 등에도 불구하고 정부기관에 소속돼 160 영국 파운드(한화 28만원 상당)의 월급을 받는다는 점 때문에 이 직업에 대한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지난번 30명 모집 공고를 냈을 때에는 대학 졸업자를 포함해 2천명이 지원했다고 나이크는 설명했다.
 하지만 쥐잡기가 비인간적이기에 중단돼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정부자문기구인 인도동물복지위원회는 뭄바이 시 당국에 몽둥이로 때려잡는 식의 쥐잡기를 그만하고 쥐를 생포해 안락사시키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의 친니 크리슈나 부의장은 “단지 잔인하기 때문만 아니라 이 일을 하는 이들을 무감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쥐잡기를 그만두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당국도 이 제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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