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 대통령 만델라 검진 병원 찾아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넬슨 만델라(94) 전 대통령이 편안한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주마 대통령이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을 찾아 만델라를 만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앞서 대통령실은 8일 저녁 성명을 통해 만델라가 검진을 받기 위해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만델라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며 우려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그의 오랜 연령에 따라 때때로 진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을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뉴스통신 사파 등 현지 언론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프리토리아의 제1 군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만델라는 지난 5월부터 프리토리아에서 약 900㎞ 떨어진 고향 쿠누 자택에서 요양해왔다.
 노쇠한 만델라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대회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도 지속적인 복부 통증을 조사하기 위해 제1 군병원에 하루 입원한 적이 있었다.
 27년 동안 옥살이를 하는 등 남아공 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만델라는 지난 1994년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했으며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집권 후에도 그동안 흑인을 탄압한 백인을 포용하는 화합 정책을 펴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그의 건강은 남아공 국민의 주요 관심사로 돼 있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만델라의 건강이 악화했다는 소문이 종종 회자할 때마다 그가 건강하다는 성명을 내 서둘러 진화하기도 했다.
 남아공 정부는 군 의료진을 만델라 자택에 보내 함께 기거하면서 그를 돌보도록 하고 있다.
 한편 남아공노총(COSATU) 등 사회 각계에서 만델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패트릭 크레이븐 COSATU 대변인은 “마디바(만델라 존칭)는 항상 우리의 표상이었다”며 그의 쾌유를 빌었다.
 야당 민주운동연합(UDM)의 반투 홀로미사 대표는 마디바가 단지 일상적인 검진을 받기 위해 입원했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 ‘아이위트니스뉴스(EWN)’는 전했다.
 또 다른 정당 아프리카기독민주당(ACDP)의 케네스 메슈 총재는 “우리 가족과 ACDP를 대표해 마디바의 쾌유를 빈다”고 EWN에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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