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라지 대통령실 대변인 “걱정할 필요 없어”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로 사흘째 병원에 입원 중인 가운데 정부는 여전히 그의 건강상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간밤에 만델라 전 대통령이 잠을 잘 자서 푹 쉬었다”며 “의료진이 오늘 추가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오늘은 지난 1993년 만델라 전 대통령이 남아공의 자유와 인권, 정의를 위한 투쟁에 공헌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특별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앞서 주마 대통령의 맥 마하라지 대변인은 현지 뉴스통신 사파에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훌륭한 의료진이 그를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시비웨 마피사-나쿨라 국방부장관은 만델라가 수도 프리토리아의 제1 군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가 “잘 해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현지 뉴스전문채널 eNCA가 전했다.
 남아공 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만델라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 검진을 받기 위해 입원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은 만델라가 94세의 고령인 만큼 이따금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마 대통령은 휴일인 9일 만델라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한 뒤 그가 “편안한”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만델라 전 대통령이 왜 검진을 받아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남아공 정부가 함구하는데다 그가 고령이라는 점에서 만델라 건강 상태를 둘러싼 억측이 점차 나타나기 시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은 칼레마 모틀란테 부통령이 당초 지난 7일 만델라의 거처인 쿠누를 찾아 그를 만날 예정이었지만 건강이 악화돼 취소됐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부통령실은 이를 부인했다고 소개했다.
 모틀란테 부통령의 타보 마세베 대변인은 국정으로 바쁘다 보니 방문하지 못한 것일 뿐이라며 나중에 마디바(만델라 존칭)가 병원에서 퇴원하면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민영 라디오방송 ‘아이위트니스뉴스(EWN)’가 이날 보도했다.
 모틀란테 부통령은 지난 7일 주마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탄자니아를 방문하는 바람에 당시 대통령 직무대행의 신분이었다.
 만델라가 병원에 사흘째 입원하기는 근년에는 드문 일이다.
 그는 지난 2월 만성적인 복부 통증을 호소해 수도의 한 병원에 입원한 지 이튿날 퇴원했고, 2011년 1월 급성 호흡기성 질환으로 요하네스버그의 밀파크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에는 이틀 동안 진료를 받고 나서 병원 문을 나설 수 있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