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치료 받아..차도 보이고 있다”
만델라 부인 “남편 건강 점차 악화..고통스러워”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94) 전 대통령이 폐 감염증을 앓고 있어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남아공 정부가 밝혔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실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의료진이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검진 결과 그에게 ‘폐 감염증(lung infection)’이 재발한 것으로 진단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현재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차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수도 프리토리아의 제1 군병원에 입원해 검진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노시비웨 마피사-나쿨라 국방부장관은 전날인 10일 만델라가 입원한 군병원을 방문하고 나서 취재진에 그가 “잘 해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남아공 국민이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 94세의 만델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1월 급성 호흡기성 질환으로 요하네스버그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틀 만에 퇴원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저녁 낸 성명에서 만델라가 수도의 한 병원에 검진을 받기 위해 입원한 사실을 전하며 그가 고령인 만큼 때때로 진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만델라가 입원한 이유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그동안 함구해왔다.
 만델라가 이날로 나흘째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가운데 그가 폐 감염증 진료를 받고 있다고 정부가 확인하자 현지 언론은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남아공의학협회의 마크 손더럽 부회장(의학박사)은 국영 TV인 SABC에 “흉부 감염증은 노인들이 겪는 흔한 질환의 하나”라면서도 그러나 집중적인 진료를 받아야 하며 드물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SABC는 만델라옹이 과거 케이프타운 앞바다에 있는 로벤섬 교도소에서 13년 동안 석회암 채굴장의 노역에 동원된 사실을 적시하며 “그런 상황에 노출된 사람은 만성적인 폐질환을 앓을 수 있다”는 손더럽 부회장의 언급도 소개했다.
 만델라는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27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한편 만델라 부인인 그라사 마셸 여사가 남편인 만델라의 건강이 점차 악화하고 있음을 인정한 언급을 해 눈길을 끌었다.
 마셸 여사는 이날 현지 뉴스전문채널 eNCA와 인터뷰에서 그(만델라)가 나이 들어감에 따라 정신과 재치가 쇠약해지는 것을 바라보게 돼 고통스럽다는 취지로 말했다.
 만델라가 입원한 제1 군병원은 이날 군인들이 출입 차량을 일일이 검색하는 등 여전히 엄중한 경비를 펼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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